[KS] 관심모은 정병곤의 '첫타구', 시리즈 변수될까?

최종수정 2013-10-25 08:04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1차전 경기가 24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두산 6회초 무사 1루 정수빈 타석때 1루주자 이종욱이 2루 도루에 실패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0.24/

24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2말 2사 1,2루서 삼성 정병곤이 큼지막한 홈런성 파울 타구를 날린 뒤 1루로 뛰어나가고 있다.
대구=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0.24.



"첫 타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하겠죠."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남자. 삼성 유격수 정병곤이다. 시즌 막판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 선택은 정병곤 카드 뿐이었다. 부상 회복이 더뎠던 조동찬마저 출전이 힘들어지면서 삼성 2루수는 김태완으로 결정됐다. 매스컴의 관심은 급히 구성된 삼성의 낯 선 키스톤 조합에 집중됐다. 특히 '게임메이커' 김상수 역할을 통째로 메워줘야 하는 정병곤에게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포스트시즌에 처녀 출전하는 선수. 그 자체도 부담인데 '시리즈 향방이 달렸다'는 평가까지 어깨를 짓눌렀다. 어마어마한 압박감. 이겨낼 수 있었을까.

경기 전 팀 선배 장원삼을 비롯,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았다. "수비를 원래 잘 하는 선수다. 다만 첫 타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평범한 타구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었다. '첫 타구' 앞에는 '쉽지 않은, 만만치 않은'이란 수식어가 숨어 있었다. 신고식은 의외로 늦게 이뤄졌다. 경기 초·중반까지 정병곤 쪽으로 가는 타구는 많지 않았다. 승부가 거의 갈린 7회초에야 실질적인 통과의례가 이뤄졌다. 이원석이 친 타구. 빠르게 중견수 쪽으로 빠져 나가는 강한 땅볼 타구였다. 2루쪽으로 몸을 날린 정병곤의 글러브 끝에 공이 걸렸다. 재빠르게 일어나 정확한 1루 송구로 타자주자 아웃. 박수가 터졌다.

정병곤 개인적 입장에서는 운이 나쁘지 않았다. 1-7로 크게 뒤지고 있던 7회 2사 후. 몸을 날렸다가 놓치면 어쩔 수 없이 안타를 주면 그만이었다. 크게 손해볼 것이 없는 상황. 비록 팀은 아쉽게 큰 점수 차로 패했지만 정병곤으로선 포스트시즌 주전 유격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타석에서도 인상적이었다. 포스트시즌 첫 타석부터 주눅들지 않았다. 1-3으로 뒤진 2회말 2사 1,2루. 정병곤은 두산 선발 노경은의 3구째 빠른 공을 강하게 당겨 좌측 폴대 옆에 떨어지는 파울 홈런을 날렸다. 류중일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고려했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비껴간 한방. 류 감독이 "파울 홈런이 (폴대) 안으로 들어왔다면 (경기가) 잘 풀렸을 텐데 아쉽웠다"고 복귀했던 바로 그 순간.

삼성 벤치에는 일말의 우려를, 두산 벤치에는 막연한 기대를 품게 했던 한국시리즈 '땜방' 유격수 정병곤.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이번 시리즈 삼성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정병곤. 그가 투-타에 걸쳐 견실한 모습을 이어간다면? 두산은 살짝 당혹해할지 모른다. 심리적 측면에서 한국시리즈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정병곤 변수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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