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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투수 최향남(42)은 야구판에서 '도전의 달인' 정도로 통한다. 한때는 '풍운아'로 불리기도 했다.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 번도 아니다. 두 차례 메이저리그 마이너 무대에서 투지를 불살랐다. 최근 그가 세 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나이 내년이면 43세로 이미 야구 선수로서 전성기를 훌쩍 넘겼다. 또래 친구들이 대부분 선수 은퇴를 했지만 그는 젊은이도 망설이는 미국 무대에서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요즘 그는 시간을 내 골프장을 찾아 라운딩을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스토브리그에 총 6번 라운딩을 했다. 골프 파트너는 야구인 중에는 서재응(KIA)과 서용빈(LG코치)이 단짝이다. 또 사업을 하는 지인들과도 나간다.
최향남은 처음 라운딩을 나갔을 때 102타를 쳤다. 함께 나간 지인들이 '골프 신동'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런데 골프를 알아가면서 타수가 120~130개까지 늘어났다. 골프도 야구 처럼 한계를 벗어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웬만한 야구 선수들은 처음 라운딩을 나가도 100타 정도는 기록할 수 있다. 야구 선수라면 처음 나가도 두 홀 정도 지나면 공을 띄울 수 있다. 하지만 맘 먹고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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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남의 현재 골프 실력은 야구 선수 중 A급이라고 할 수 있다. 구력 10년 이상에 18홀 평균 타수는 84~85타. 가장 잘 쳤을 때는 딱 한 번 73타를 기록한 적도 있다.
야구인 골프대회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야구에 빠져 우여곡절이 많은 삶을 살다보니 기회가 닿지 않았다. 그랬던 최향남은 이번엔 참가하고 싶었다고 했다. 어떤 야구인들이 한해를 결산하는 모임에 참가하는 지 궁금했다. 그는 "인사할 사람이 이렇게 많을 지 몰랐다"며 웃었다. 그는 이날 82타를 기록했다. 장타 대결에선 298야드로 3위.
최향남은 이번이 선수로서 정말 마지막 도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013시즌 도중 해외 스카우트로부터 MLB팀에 추천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스카우트가 메이저리그에서 중간 불펜으로 통할 수 있는 선수로 최향남을 찍은 것이다. 최향남은 "이번에는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먼저 제안을 해왔고 그쪽에서 최종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무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도전이 현실화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최향남은 지난 2006년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 버펄로에 입단, 34경기에서 8승5패(평균자책점 2.37)를 기록했다. 2009년엔 LA다저스 산하 트리플A 앨버커키에서 9승2패(평균자책점 2.34)를 올렸다. 2010년엔 일본 독립리그에서 잠깐 던졌다. 2012년 시즌 중반, 테스트를 받고 고향팀 KIA에 세번째 입단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1990년 해태(현 KIA)로 프로 입단 이후 LG, 롯데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통산 54승70패24세이브14홀드(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최향남은 "이번에 미국에서 좋은 소식이 날아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는다. 난 KIA와 국내 다른 구단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면서 "지금은 내 야구 인생에서 연장 12회쯤 와 있는 것 같다. 인생은 어차피 모험이다. 골프도 똑같다"고 했다. 최향남이 골프장 서 코스 1번홀에서 친 드라이버샷이 OB(out of bounds)가 났다. 그는 아무 일도 아닌 듯 두 번째 드라이버샷에서 '나이스' 샷을 날렸다. 안성=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