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외인 제도, 결국 감독들 지략 대결이 관건

기사입력 2013-12-12 11:04


2일 경기도 안성 베네스트 골프클럽에서 제32회 야구인 골프대회가 열렸다. 염경엽 감독, 선동열 감독, 류중일 감독, 김경문 감독, 김기태 감독(왼쪽부터)가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2.02/

2014 프로야구.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외국인 선수 제도다. 과연 9개 구단 감독들은 시행착오 없이 외국인 선수 확대의 이득을 누릴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외국인 선수 보유 제도를 현행 2명 보유-2명 출전에서 3명 보유-2명 출전으로 확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단, 모든 선수가 동일 포지션이면 안된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투수 천하이던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드디어 타자들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사실, 10일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이 된 것이지 타자 외국인 선수 영입은 일찌감치 수면 위로 드러난 얘기였다. 때문에 두산의 경우, 이사회 발표 하루 전인 9일 이미 호르헤 칸투와의 계약을 발표했고, NC도 10일 에렉 테임즈와의 계약 소식을 알렸다. 롯데는 11일 루이스 히메네스 영입을 발표했다. 나머지 구단들도 곧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 소식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요한 건 달라진 제도에 따른 선수 운용이다. 여기서 각 팀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펼쳐질 것이고, 이에 따라 각 팀들의 경기력을 들쭉날쭉해질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새로운 외국인 선수 제도가 시즌 전체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보자. 한 선수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다면 최소 10일 동안 다시 1군에 복귀하지 못한다. 팀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선수의 존재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단시간 내에 승수 쌓기가 급한 팀의 경우에는 선발 2명으로 로테이션을 돌리는게 유리하다. 외국인 선발이 안정적이라면, 두 투수가 2경기씩을 던져 승리를 쌓아줄 가능성이 외국인 타자가 혼자 맹타를 휘둘러 승리를 챙겨줄 가능성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후 둘 중 한 명에게 휴식을 주고, 그 때 타자 외국인 선수를 불러올릴 수 있다. 물론 이는 상대팀의 전력, 상대 전적, 향후 스케줄 등을 치밀하게 분석해 운용해야 한다.

아니면 장기적으로 투수 2명 로테이션으로 기본 틀을 정하되, 타자 외국인 선수를 일종의 보험 카드로 돌려놓을 수도 있다. 만약, 투수 한 명을 1군 엔트리에서 뺐는데 타자가 슬럼프에 빠질 경우 10일 동안 외국인 투수 1명을 잃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투수의 컨디션이 저조하거나 휴식이 필요할 경우에 한해 타자 외국인 선수를 쓰는 방식이다.

물론, 삼성, LG, 롯데와 같이 토종 선발진이 풍부한 팀의 경우라면 위의 상황과 반대로 투수 1, 타자 1로 로테이션을 돌리고 나머지 한 투수를 보험용으로 아껴놓을 수도 있다.

어쨌든, 바뀐 제도로 인해 각 팀 감독들은 내년 시즌 더욱 골머리를 앓을 수 있다. 두 팀이 3연전을 치른다. 한 팀이 투수 두 명, 다른 한 팀이 투수 한 명, 타자 한 명을 엔트리에 포함시켜 경기를 한다. 정말 큰 변수다. 예를 들어 타자를 포함시킨 팀의 외국인 타자가 3연전 내내 펄펄 난다고 치자. 한 팀이 2승1패를 할 3연전이 3승으로 끝날 수도 있고 3패로 끝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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