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 프로야구는 삼성 라이온즈의 첫 통합 3연패로 끝났다. NC 다이노스가 참가하면서 처음으로 9구단 체제로 첫 시즌을 치렀다. 2013시즌 그라운드는 다사다난했다. 야구팬들을 웃고 울린 사건들이 넘쳐났다. 한해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고르고 또 골랐다. 황당사건 베스트5.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한국시리즈 3차전이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만루 삼성 이지영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최형우가 홈에서 세이프된 후 두산 코치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강성우 코치가 유희관에게 다가갔다. 이미 이전 상황에서 정명원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1이닝에 두 번 마운드에 오르면 투수가 교체된다는 규정에 의해 선발 유희관이 강판됐다. 강판되는 유희관의 표정이 굳어있다. 잠실=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0.27/
①멀쩡한 유희관의 어리둥절한 강판
모두가 황당했다. 특히 마운드에 선 두산 좌완 유희관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걸어들어갔다. 지난 10월27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벌어진 일이다. 한 이닝에 코칭스태프가 그라운드 페어 지역에서 두 차례 투수와 얘기를 나눌 경우 투수를 교체한다는 야구 규칙에 따라 유희관은 3⅔이닝 동안 공 52개만 던지고 강판당했다. 흥분한 두산 선수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김진욱 두산 감독, 황병일 수석코치, 강성우 배터리 코치가 한꺼번에 그라운드로 뛰어나오면서 사단이 나고 말았다. 조금 전 정명원 투수코치가 한 차례 나온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당시 유희관은 이런 말을 했다. "X싸고 안 닦은 느낌이다."
2013 카스포인트 어워즈가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카스모멘트 베스트5에 선정된 롯데 전준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카스포인트 어워즈는 경기 결과에 따라 선수들에게 포인트를 부여하여 누적 점수에 따라 순위를 결정하는 카스포인트 부문과 경기 중 기록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결정적인 순간, 감동적인 순간을 시상하는 카스모멘트 부분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2.09/
②전준우의 좀 성급했던 홈런 세리머니
전준우는 세리머니 하나로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5월 15일 부산 NC전 9회말 1사 1루, 롯데가 4-6으로 끌려간 상황에서 전준우가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전준우는 NC 이민호가 던진 공을 풀 스윙으로 돌린 후 방망이를 던졌다. 홈런을 직감한 후 롯데 덕아웃을 손으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지만 타구는 맞바람에 막혔고 좌익수 박정준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미국의 CBS스포츠 등 주요 언론들이 이 소식을 동영상과 함께 보도했고 전준우는 하루였지만 세계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전준우는 황당했고, 야구팬들은 즐거웠다.
삼성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와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갖고 있는 SK가 3일 잠실에서 만났다. SK 최정이 7회 타석에서 LG 선발 리즈의 투구에 맞자 이만수 감독이 달려나와 박근영 주심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최정은 1회에도 몸에 맞는 볼로 진루 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9.03/
③심판 박근영씨는 왜 그랬을까
심판도 사람이라 오심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유독 박근영 심판은 올해 유독 오심 논란의 한 중간에 있었다. 지난 6월 15일 잠실 LG-넥센전에선 명백한 2루 포스 아웃 상황에서 세이프를 선언, 다음날 양해영 KBO 사무총장과 조종규 심판위원장이 피해를 본 염경엽 넥센 감독을 찾아가 공식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징계를 받고 다시 복귀한 박근영 심판은 9월 12일 인천 SK-두산전에선 세이프 상황을 아웃으로 판정해 야구팬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④두산 야구 정말 몰라요
이래서 야구는 끝이 나야 끝난 것이다. 두산은 지난 5월 8일 인천 SK전에서 11-1의 10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SK가 13대12로 승리했다. 국내 프로야구 역대 최다 점수차 뒤집기였다. 두산은 1회 선발 타자 전원이 득점을 올리면서 9점을 뽑았다, 3회에 2점을 더 달아났다. 5회부터 힘을 낸 SK는 9회말 한동민의 솔로홈런으로 동점(12-12)을 만든 후 김성현의 끝내기로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이때 패배가 도저히 믿기지 않았던 일부 팬들이 불펜이 사정없이 흔들린 두산 야구를 '변태' 야구라고 비꼬았다.
⑤잠실구장 정전
지난 4월 30일 두산-KIA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 정전 사고가 벌어졌다. 23분 후 경기는 재개됐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핸드폰 불빛을 켜고 응원가를 불러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어깨가 식은 선발 투수 노경은 대신 불펜의 변진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잠실구장에 불이 꺼진 건 그때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4일 두산-SK전에선 내외야 조명탑의 전구가 꺼져 20분간 중단됐다.
국내야구에서 정전 사태는 매시즌 한두 차례 벌어지는 연중 행사 같다. 하지만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연이은 정전 사태는 웃을 수 없는 일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