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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선 은퇴할 때까지 주장하고 싶어요."
NC 주장이라 행복한 이호준, "은퇴할 때까지 주장이고파"
1994년 데뷔한 그의 프로 20번째 시즌, 2013년은 이호준에게 가장 행복한 한 해였다. 이호준은 "프로 생활을 20년 했는데, 1년 동안 정말 많은 걸 얻었고, 많이 배운 것 같다. 행복한 1년이었다"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야구장 안에서 즐겁게 야구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주장으로서 내가 할 일이다. 때론 엄하게, 때론 많은 대화를 하면서 즐겁게 하겠다. 그래야 성적도 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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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선 계속 주장이고 싶다. 그만큼 NC 선수들이 좋다. 이호준은 "지금처럼이라면 은퇴할 때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이 선배를 너무 잘 따라준다"며 "어린 선수들을 많이 봐왔다. 어디로 튈 것 같은 느낌이 오면 잡아주고, 그런 게 딱딱 맞아 떨어진 1년이었다. 우리는 성장하는 팀"이라고 했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그는 지난해 주장 역할에 대해 "80점 정도 주고 싶다"며 "신생팀으로서 전통 같은 걸 만들고 싶었다. 시즌 끝나고 선수단과 함께 불우이웃돕기 등을 하려고 했는데 시간에 쫓겨 못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사이의 중간 역할을 하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나도 이적 첫 해라 성적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고 말했다.
FA 중압감, "즐겁게 야구하는 NC라서 이겨냈다"
그의 말대로 주장으로서 역할도 있었지만, 개인 성적 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FA 이적 첫 해, 게다가 첫번째 FA 때 실패했다는 주변의 시선도 있었다. 이호준은 "사실 FA 부담감이라는 게 있다. 나도 첫번째 FA 때 부담감에 당했다. 욕도 한 번 먹어봐서 그런지 이번엔 편하게 한 측면이 있다. 그런 나도 초반엔 헤맸다. 팀이 연패에 빠지니, 나도 덩달아 긴장해서 될 일도 안 되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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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FA라는 중압감을 스스로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는 것. 부진에 빠졌을 때, 혼자 깊게 고민하는 게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이호준은 "그래도 우리팀은 성적에 대한 압박이 들어오지 않는다. 코칭스태프나 프런트 모두 선수를 배려한다"며 "대신 즐겁게 야구하는 팀을 만들자는 얘길 한다. 중압감을 느끼는 FA나 고참선수들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부담을 주지 않는 NC의 분위기가 FA 슬럼프를 막았다는 것이다. 이번에 FA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종욱과 손시헌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다.
두번째 FA에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이호준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이호준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NC가 첫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때, 그 주역으로 있으면 좋겠다. 팀의 우승을 보고 은퇴하는 게 야구인생 최고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호준은 지난해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순수 지명타자 중 압도적 활약을 펼쳤지만, 수위타자인 LG 이병규가 지명타자 후보로 오면서 2위에 그쳤다. 그는 "골든글러브는 매년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것 같다. 목표가 아니라 도전이다. 올해도 열심히 하고, 안 되면 또 도전하면 된다. 나름대로의 채찍"이라며 미소지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