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와 5%' MLB 명예의 전당의 모든 것

기사입력 2014-01-13 06:33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라면 한 번쯤 꿈꾸는 게 있다. 바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입성이다.

올해는 통산 355승 투수, '컨트롤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의 사상 첫 만장일치 입성 여부가 화제였다. 매덕스는 총 571표 중 555표를 획득해 97.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00% 득표엔 실패했지만, 역대 8위에 해당하는 득표율로 후보 입성 첫 해에 바로 명예의 전당에 직행했다.

아직 한국프로야구에 존재하지 않는 명예의 전당, 1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는 1936년 타이 콥, 호너스 와그너, 베이브 루스, 크리스티 매튜슨, 월터 존슨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306명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기본적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자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결정된다. 메이저리그를 연속으로 10년 이상 취재한 기자에게 투표권을 주고, 투표권자는 1인당 최대 10명의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 75% 이상 득표하면 명예의 전당에 곧바로 헌액된다.

피선거권은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에게 부여되며,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후보 자격을 얻는다. 한 번 피선거권을 얻었을 땐, 15년간 후보 자격 유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5% 이하 득표율을 기록하면, 더이상 명예의 전당에 도전할 수 없게 된다.

75%와 5%, 득표율에서 중요한 수치다. 올해는 매덕스를 비롯해 함께 애틀랜타 선발진을 이끈 톰 글래빈과 거포 내야수 프랭크 토마스까지 세 명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지난해엔 단 한 명도 입회자가 없었지만, 1999년 이후 처음으로 3명이 동시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세 명 모두 후보가 된 첫 해에 헌액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문턱을 넘지 못한 선수도 있다. 1988년부터 2007년까지 한 팀에서만 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아이콘, 크레이그 비지오는 단 2표가 모자라 2년 연속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427표를 받은 비지오의 득표율은 74.8%. 명예의 전당에 2표, 0.2%가 부족했다.

비지오는 처음 후보 자격을 얻은 지난해 무난히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68.2%로 탈락하고 말았다. 가장 많은 표를 받았지만, 지난해엔 단 한명도 75%를 넘지 못해 입회자가 없었다. '약물의 시대'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당시 활약한 비지오가 악영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명예의 전당 15수생' 잭 모리스 역시 문턱을 넘지 못했다. 모리스는 351표, 65.1%의 지지를 받으며 15년간 이어진 명예의 전당 도전을 마감했다. 올해가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해였다.

한국팬들에게 친숙한 노모 히데오는 첫 도전이 마지막 도전이 되고 말았다. 노모는 단 6표를 받는데 그치며 1.1%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잃었다. 후보 자격 유지조건인 5%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기자단 투표 외에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투표에서 과소평가 받은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베테랑 위원회'가 있다. 야구 원로로 구성되는 베테랑 위원회는 후보자격을 잃은 뒤 5년이 지난 선수 중 과거 6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에 한해 재심사를 한다. 현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이 간과할 수 있는 옛 영웅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이다. 마지막 도전에서 65.1%의 지지를 받은 모리스는 향후 베테랑 위원회의 선택을 기다리게 된다.

선수 외에도 감독과 심판, 구단 관계자, 야구 개척자 등이 베테랑 위원회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올해엔 토니 라 루사, 바비 콕스, 조 토리 감독 등이 베테랑 위원회의 선택을 받았다. 16명의 위원 중 75%인 12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한데 이 세 감독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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