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라면 한 번쯤 꿈꾸는 게 있다. 바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입성이다.
기본적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자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결정된다. 메이저리그를 연속으로 10년 이상 취재한 기자에게 투표권을 주고, 투표권자는 1인당 최대 10명의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 75% 이상 득표하면 명예의 전당에 곧바로 헌액된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문턱을 넘지 못한 선수도 있다. 1988년부터 2007년까지 한 팀에서만 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아이콘, 크레이그 비지오는 단 2표가 모자라 2년 연속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427표를 받은 비지오의 득표율은 74.8%. 명예의 전당에 2표, 0.2%가 부족했다.
비지오는 처음 후보 자격을 얻은 지난해 무난히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68.2%로 탈락하고 말았다. 가장 많은 표를 받았지만, 지난해엔 단 한명도 75%를 넘지 못해 입회자가 없었다. '약물의 시대'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당시 활약한 비지오가 악영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명예의 전당 15수생' 잭 모리스 역시 문턱을 넘지 못했다. 모리스는 351표, 65.1%의 지지를 받으며 15년간 이어진 명예의 전당 도전을 마감했다. 올해가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해였다.
한국팬들에게 친숙한 노모 히데오는 첫 도전이 마지막 도전이 되고 말았다. 노모는 단 6표를 받는데 그치며 1.1%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잃었다. 후보 자격 유지조건인 5%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기자단 투표 외에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투표에서 과소평가 받은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베테랑 위원회'가 있다. 야구 원로로 구성되는 베테랑 위원회는 후보자격을 잃은 뒤 5년이 지난 선수 중 과거 6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에 한해 재심사를 한다. 현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이 간과할 수 있는 옛 영웅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이다. 마지막 도전에서 65.1%의 지지를 받은 모리스는 향후 베테랑 위원회의 선택을 기다리게 된다.
선수 외에도 감독과 심판, 구단 관계자, 야구 개척자 등이 베테랑 위원회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올해엔 토니 라 루사, 바비 콕스, 조 토리 감독 등이 베테랑 위원회의 선택을 받았다. 16명의 위원 중 75%인 12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한데 이 세 감독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