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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새 외국인 투수인 로스 울프가 전지훈련 첫 불펜피칭에서 이만수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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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새 외국인 투수인 로스 울프(31)는 메이저리그 경험은 많지 않지만,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25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가 모아진다. 지난 시즌 선발 3경기를 포함해 22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주업무는 중간계투였고, 간혹 임시선발로 나섰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그는 선발보다는 주로 불펜투수로 뛰었다.
그러나 SK에서 울프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떠나던 날 "울프는 영상으로만 봤지, 실제 던지는 것은 못봤다. 용병들 역시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은 백지상태에서 기량을 보고 보직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울프는 같은 날 기존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와 함께 SK의 전지훈련 캠프가 마련된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도착해 이 감독 등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국내 구단 캠프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울프는 16일 메디컬 체크를 마치고 곧바로 롱토스를 소화하며 의욕을 과시하더니 19일에는 레이예스와 함께 투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이날 울프는 직구와 변화구 등 40개의 공을 다양하게 시험했다.
이 감독은 "첫 불펜피칭이라 속단하긴 이르지만 볼끝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본인이 갖고 있는 다양한 구종을 첫 불펜피칭에서 던지는 것을 보니 몸을 잘 만들고 온 것같다. 체인지업이 인상적이었으며, 피칭을 마치고 본인이 적극적으로 투수코치와 포수에게 다가가 피칭에 대한 평가를 묻고 답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보였다. 다음 불펜피칭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울프는 "첫 불펜피칭이라 70%의 힘으로 던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공인구는 내가 던져왔던 공보다 실밥이 좀더 도드라져 있어 생각보다 무브먼트가 좋다. 내게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빨리 잘 적응해서 팀에 꼭 필요한 투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불펜피칭이었던 만큼 아직은 구체적인 평가를 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이 감독은 개인훈련을 충실히 해왔다는 점을 높이 샀다. 이날 울프가 불펜피칭을 할 때에는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어 그의 구위와 제구력을 정확하게 가늠하기는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몸쪽 코너워크는 발군이었다는 점이다.
조웅천 투수코치는 "몸쪽 공을 잘 던지는데, 관건은 바깥쪽 제구력이다. 바깥쪽에 걸치는 제구가 잘 되면 몸쪽 공의 위력이 배가 될 것"이라면서 "다음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 화창한 날 바깥쪽 던지는 것을 보면 구체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몸쪽은 좋다"고 설명했다. 울프는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9이닝당 볼넷이 3.0개로 제구력이 좋았던 투수다. SK가 울프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다.
울프는 성격 또한 SK를 흡족하게 하고 있다. 울프는 SK와의 계약이 발표되던 날 구단을 통해 "SK에 오게 된 것은 나에게 좋은 기회다. 여기에서 꿈을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소박한 성격에 예의바르고 진중하며 조용한 스타일"이라면서 "친화력이 좋거나 활발하지는 않지만, 용병은 오히려 그게 좋다. 감정 기복이 심하면 서로 피곤하다. 묵직한 선수들이 길게 간다"고 전했다.
울프는 오는 23일 두 번째 불펜피칭에서 60개 정도의 공을 던질 예정이다. 울프 역시 일단 선발을 목표로 피칭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좀더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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