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박병호가 본 외국인 타자 로티노

기사입력 2014-01-27 07:25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 중인 로티노.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대다수 프로야구 감독이 1명 늘어나 팀당 3명(NC 다이노스는 4명)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된 외국인 선수를 올 시즌 순위싸움의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3년 만에 다시 등장한 외국인 타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다수 팀이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거포 야수를 영입했다. 그러나 넥센 히어로즈는 다른 팀의 외국인 타자에 비해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는 비니 로티노(34)와 계약했다.

로티노는 지난 해에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었다. 히어로즈 구단은 이런 점이 한국 프로야구 적응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고 하지만 주로 2군에 머물렀다. 1m85, 98kg.나무랄데 없는 신체조건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록을 보면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 같지 않다.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이성열 등 홈런타자가 즐비한 히어로즈도 그의 장타력에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히어로즈의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 중인 로티노는 어떤 선수이고,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는 타자일까. 아직 캠프 초기라서 기량을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히어로즈 코칭스태프와 주축 타자들은 좋은 평가를 했다.

염경엽 감독이 본 로티노

염경엽 감독은 스카우트와 운영팀장 등 프런트로서 외국인 선수를 가까이서 체크하면서 선발하고, 계약을 해 본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다. 그가 외국인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꼽는 게 야구에 대한 절실함, 인성, 성실성이다. 그는 이름값 높은 외국인 선수, 성적이 좋다고 거들먹거리는 외국인 선수가 얼마나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런 면에서 로티노는 합격점을 받을만 하다.

염 감독은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1년 이상 된 선수처럼 훈련을 하고 생활하고 있다. 적응력과 팀워크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 선수다. 실전 경기를 해
로티노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주루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만족스럽다"고 했다.

염 감독은 기술적인 면에서도 일단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일본야구를 경험해서 그런지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스윙궤적이 좋다고 했다.

포수와 내야수도 가능하지만, 염 감독은 일찌감치 로티노를 외야수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상황. 염 감독은 로티노의 외야 수비능 능력이 중상급이라고 했다. 당초 발이 느리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보니 도루가 가능하고, 단타를 때린 뒤 2루까지 노릴 수 있는 주루능력이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지금보다 시즌 때 활약이 중요하니 여유를 갖고 준비하고 했다"고 말했다.

허문회 타격 코치는 "타격 존과 타격 슬럼프시 대처하는 자기관리 설정이 잘 돼 있다. 이러한 설정과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에 스스로 찾고, 잡아가는 능력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허 코치는 로티노를 중장거리 타자라고 했고, 다른 외국인 타자에 비해 작전 수행 능력이 좋으며, 융화력이 좋다고 했다.

박병호가 본 로티노

히어로즈의 중심타자인 박병호는 평소에 외국인 선수와 가깝게 지낸다. 에이스인 브랜든 나이트, 에디 밴헤켄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한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새 외국인 타자가 팀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그리고 캠프가 시작되고 열흘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박병호의 눈에 비친 로티노는 어떤 모습일까.

박병호 또한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경험을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박병호는 포지션이 달라 준비운동 외에 함께 훈련을 하지 못해 어떤 스타일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면서도 "아시아 야구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또 굉장
로티노가 박병호 근처에서 워밍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히 진지하다.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먼저 다가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했다. 그는 로티노가 팀 메이트로서 훌륭한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정호 또한 "낯선 환경인데도 잘 적응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

일단 첫 인상은 합격점을 받은 셈. 이제 이를 바탕으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로티노는 메이저리그보다 마이너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1리(97타수 14안타), 3홈런, 11타점, 마이너리그 1140경기에 나서 2할9푼4리(4151타수 633인타), 82홈런, 59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해에는 부상 여파로 주로 오릭스 2군에서 뛰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그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탈리아 대표로 출전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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