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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과 넥센의 경기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넥센 허도환이 두산 이재우의 투구를 몸에 맞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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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 시즌에 오른 넥센 히어로즈. 올 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히어로즈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포수 포지션이 약하다고 말한다. 지난 해도 그랬고, 올 해도 달라진 게 별로 없어 보인다.
지난 시즌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주축 포수인 허도환(30) 외에 박동원과 지재옥의 성장을 기대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박동원(24)이 손목 부상 중인 가운데, 올 해도 주전 포수는 허도환이다. 확실한 백업 포수가 없어 허도환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허도환은 "내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다른 팀의 주전 포수에 비해 허도환이 상대적으로 지명도, 경혐 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수비에서 종종 실수가 있었고, 타석에서도 아쉬운 면이 적지 있었다.
허도환도 이런 지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자신을 포함해 히어로즈 포수들의 경험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그래서 더 많이 노력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본다. 지금 보다는 점점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허도환은 다른 선수처럼 약점과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 풀타임 3년차를 맞은 그는 친화력이 좋고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다. 투수들의 장단점, 당일 컨디션, 구위를 잘 파악해 경기를 끌고 간다. 투수와 호흡이 매끄럽고, 수비도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히어로즈 관계자에 따르면, 에이스인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등판할 때마다 허도환을 찾는 이유가 여기 있다.
김동수 배터리 코치는 허도환의 강점으로 투수들과의 좋은 호흡을 들면서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점점 더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긍정적인 면이 많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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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1사 1,3루 두산 오재원의 내야땅볼때 홈으로 파고들던 3루주자 허경민이 홈에서 태그아웃되고 있다. 넥센 포수는 허도환.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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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허도환이 "최기문이나 강성우 같은 수비형 포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포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는 주문이다. 타격능력 부족을 슬쩍 덮어주면서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하는 것 처럼 들린다. 팀 타선이 좋아 허도환의 타격 공백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2012년에 타율 1할9푼5리(210타수 41안타 1홈런 14타점 62삼진)를 기록한 허도환은 지난 해에 2할1푼5리(260타수 56안타 1홈런 19타점 86삼진)를 마크했다. 비록 타격에서 기여도가 떨어지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염 감독은 "지난해 공격 부문에서 작전 수행능력이 놀랄 만큼 좋아졌다. 허도환의 타격을 두고 외부에서는 약점이라고 평가하지만 나는 아쉬움으로 표현하고 싶다. 모든 것을 완벽히 갖추고 야구를 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했다.
허도환 또한 현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작전 수행능력이 나아졌다고 하는데 아직 타격이 부족하다고 본다. 타격훈련 때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극단적으로 밀어치기 위한 노력만 했는데, 올 해는 볼이 들어오는 코스대로 보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허도환은 "지금까지 한 시즌에 300타석 이상 들어가 본적이 없다. 올 해는 300타석 이상 들어가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 그래서 내 능력이 어떤지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가 방출, 그리고 공익근무를 마치고 신고선수로 히어로즈 입단해 주축 선수로 거듭난 허도환. 그는 누구보다 생명력이 강하고 투지가 넘치는 선수다. 올 시즌 그의 또다른 모습을 기대해 보자.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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