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의 화두는 외국인 타자다. 3년만에 다시 돌아온 외국인 타자들이 각 구단에 1명씩 배치돼 이들의 활약 여부에 팀 성적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들의 계속된 약진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결국 야구는 투수싸움.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 역시 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 각 구단에 2명씩 뽑은 외국인 투수들은 최근 한국 야구를 장악했다. 지난해엔 SK 세든이 14승으로 삼성 배영수와 함께 다승왕에 올랐고, 9구단 NC의 찰리는 2.48의 평균자책점으로 1위에 올랐다. LG의 강속구 투수 리즈도 188개의 탈삼진으로 역대 두번째로 외국인 탈삼진 왕에 올랐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으로 불리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를 외국인 투수에게 뺏겼다. 이는 외국인 투수 제도가 생긴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올시즌도 외국인 투수의 기세는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다승 공동 1위에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2위로 SK 마운드를 이끌었던 세든이 일본 요미우리로 떠난 것 외엔 니퍼트(두산)와 옥스프링, 유먼(이상 롯데), 나이트, 밴헤켄(이상 넥센), 리즈(LG), 찰리(NC) 등 지난해 성공적인 활약을 했던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팀에 잔류했다.
새로 온 투수들도 기대감을 갖게한다. 한국 팀의 외국인 투수 선발의 노하우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강속구 투수를 뽑는 것이 아니라 국내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을 가진 이들을 데려오고 있다. 이번에 한국에 온 대부분의 투수들이 150㎞대의 빠른 공을 뿌리진 않지만 제구력과 변화구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국내 투수들은 한국을 대표하던 투수들의 해외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류현진이 LA 다저스로 이적했고, 최고 마무리 오승환도 일본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윤석민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 투수들이 약한 것만은 아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롯데 장원준과 지난해 부활을 알린 김광현(SK) 등이 외국인 투수들에 대항할 한국의 카드다. LG의 에이스로 떠오른 류제국과 FA로 60억 대박을 터뜨렸던 삼성 장원삼과 다승왕 배영수, 지난해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던 NC 이재학 등도 국내 에이스로 기대를 갖게 한다.
올시즌에도 외국인 투수가 국내 무대를 장악할까, 국내 투수들이 자존심을 다시 세울까. 이들의 싸움에 팀 순위도 바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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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호르헤 칸투(왼쪽)와 더스틴 니퍼트.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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