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 수준급 SK 울프 과제는 투구수

기사입력 2014-02-07 12:13


SK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가 6일(한국시각) 첫 실전 등판을 해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이번 시즌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투수들을 보면 하나같이 제구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SK 와이번스의 로스 울프(32)도 마찬가지다. SK는 울프 영입 당시 "우완 정통파 투수로 최고 구속 148㎞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제구력이 안정된 투수로 평가받으며 조조 레이예스와 함께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업체인 'fangraphs.com' 자료에 따르면 울프는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90.9마일(약 146.3㎞)의 직구를 던졌으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비율은 각각 22.7%, 11.3%였다. 눈여겨 봐야 할 점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 평균 볼넷이 2.97개로 제구력이 수준급이라는 것이다. 삼진(9이닝 평균 4.46개)은 적은 편이지만, 맞혀잡는 피칭이 돋보이며 땅볼 유도 비율이 1.66이나 됐다.

지난달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전지훈련 첫 불펜피칭 당시 조웅천 투수코치는 "몸쪽 공을 잘 던지는데, 관건은 바깥쪽 제구력이다. 바깥쪽에 걸치는 제구가 잘 되면 몸쪽 공의 위력이 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4일 두 번째 불펜피칭 후 이만수 감독은 "지난 번보다 스피드가 더 나오더라. 슬라이더와 커브의 구사 비율을 높였고 낮게 제구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고 평가했다. 제구력이 발군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나타낸 것이다.

그런 울프가 지난 6일 연습경기 첫 등판을 했다. 합격점이었다.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서 울프는 홍팀 선발로 등판해 2이닝 동안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8타자를 상대로 29개의 공을 던졌다.

울프는 1회초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다음 타자 조동화의 희생번트 후 1사 2루서 3번 김상현과 4번 박정권을 각각 유격수땅볼과 좌익수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실점없이 마쳤다. 2회에는 선두 조인성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신현철과 임 훈을 연속 범타 처리하고 나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SK는 경기후 "울프는 투심과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았고, 최고 구속 146㎞의 낮게 깔린 직구가 힘이 있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울프는 전체적으로 볼도 낮게 제구되고 구속도 현재 시점에서 양호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9이닝 평균 볼넷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된 외국인 투수는 NC 에릭(2.52)과 찰리(2.86), 삼성 밴덴헐크(3.01), 넥센 밴헤켄(3.23), 롯데 옥스프링(3.39) 등이었다. 이들 모두 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최근 각 팀은 외국인 투수를 뽑을 때 스피드보다는 제구력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성공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SK의 또다른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는 지난해 9이닝 평균 볼넷이 4.73개로 규정이닝을 넘긴 25명 가운데 24위였다. 제구력은 불안하지만, 150㎞를 웃도는 빠른 볼에 공격적인 피칭이 울프와는 다른 스타일이다. 또 레이예스는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울프가 배워야 할 점이다.

울프는 미국 프로야구 시절 주로 불펜에서 던지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생애 첫 선발등판 경험을 했다. 메이저리그에 오른 뒤로는 22경기 가운데 3차례 선발로 나섰다. 구속과 제구력이 만족스럽다면, 지금으로서는 투구수를 늘려가며 몸상태를 선발 체질로 바꾸는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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