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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예감케 하는 징조가 나타났다. KIA 좌완투수 양현종이 부상 후유증을 털어내고 다시 2013년 초반의 모습을 재현할 기세다. 비어버린 '에이스'의 자리도 양현종이 꿰찰 가능성이 크다.
그 결실이 2013시즌 초반에 나타났다. 스프링캠프를 부상없이 잘 완주한 양현종은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시즌 개막과 동시에 리그 최고의 좌완선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2013시즌 초반의 양현종은 마치 야생마같았다. 거칠 것이 없이 타자를 제압했다.
하지만 6월2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옆구리 부상이 생기며 이러한 위력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갈비뼈 사이 근육이 찢어지면서 출혈이 생겼고, 쉽게 낫지 않았다. 양현종은 결국 후반기에 1승도 챙기지 못한다.
이런 극과 극을 오간 시즌. 선수에게는 진하고 깊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양현종은 일찌감치 이런 마음을 떨쳐내고 몸만들기에 나섰다. 함평에 마련된 2군 전용 훈련장에서 웃통을 벗고 매일 뛰면서 몸을 만들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지난해 초와 마찬가지로 건강한 몸으로 임하고 있다.
그러자 부활의 징조가 나타났다. 양현종의 '부활'을 예시하는 지표는 바로 직구 구속이다. 지난 15일 오키나와에서 치른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최고구속이 147㎞까지 나왔다. 2월 중순의 시기를 감안하면 페이스가 상당히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147㎞가 왜 부활의 징조일까. 이는 양현종의 투구 스타일과 관련있다. 양현종은 전형적으로 직구의 위력을 앞세워 타자를 제압하는 유형의 투수다. 디테일한 제구력이나 변화구의 다양성보다는 묵직하고 빠른 직구가 강점이다. 따라서 이 제1무기인 직구의 위력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기량이 달라진다. 2009~2010년에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을 때, 그리고 지난해 전반기에 리그 1위 투수였을 때. 공통적으로 양현종의 직구는 강력했다. 140㎞대 후반에서 150㎞초반까지 나왔다. 이런 공을 던지면 양현종은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
비록 주니치전에서 2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날 기록한 147㎞의 구속은 양현종이 정상적이고 건강하게 몸을 만들어왔다는 징표다. 더불어 올 시즌에도 다시 지난해 초반처럼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양현종의 부활은 이제 시작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