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구장. 점식 식사후 타자들의 배팅 훈련이 이어진다. 한화를 대표하는 김태균과 김태완 등이 한 조에 편성돼 순서대로 타석에 들어선다.
왼발 고정 타법은 계속된다
그동안 김태균의 타격에 대해서는 혼돈이 있었다. 특유의 왼발 고정 타법을 버린 것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했던게 사실이다. 실제 지난해 후반기 옆구리 등 부상 때문에 한 달간 결장했던 김태균은 타격시 왼발을 살짝 들어올리면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김태균은 왼발을 고정시키기도 하고, 살짝 들어올리기도 한다. "아직 타격폼 정립이 안 된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김태균의 대답은 분명했다. "사실 작년에도 왼발을 고정시키는 게 기본이었다. 힘들 때는 살짝 든다. 올해도 같은 패턴이다"라며 "밖에서 보기에는 모르지만, 사실 왼발을 고정시키는게 더 힘들다. 공을 더 볼 수 있고 정확히 치기 위한 것인데, 거기에 파워를 실으려면 하체와 허리에 힘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이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 주로 여름이 되겠지만, 그럴 때는 왼발을 살짝 올려서 부족해질 수 있는 파워를 보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왼발 고정 타법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응용 감독은 이번 시즌 가장 큰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으로 기동력을 꼽았다. 지난해 한화는 9개팀중 출루율 8위, 도루 9위에 그쳤다. 기동력을 지닌 타자가 많지 않았다. 붙박이 1-2번 타자가 없으니 테이블세터 운영이 쉽지 않았다. FA 시장에서 정근우와 이용규 영입에 전력을 기울인 이유다.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를 구축한 셈이다. 상위타선의 출루율이 높아지면 중심타자들이 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아진다. 또 이들이 베이스에 나가 도루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 상대 배터리가 타자에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에 타격에 유리한 점이 생긴다. 그러나 김태균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자신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입장이다. 김태균은 "정근우와 이용규가 와서 앞 타자들이 많이 출루하게 됐지만, 그들이 평균적인 기록을 올린다 해도 내가 잘해야 서로 윈윈이 되는 것이다. 내가 못하면 상위 타선이 아무리 많이 나가도 소용없다"고 밝혔다. 4번 타자로서의 책임감이다.
최진행-김태완 응원은 마음 속으로
클린업트리오가 더욱 강해지려면 3명의 타자가 함께 잘 해야 한다. 뒷타자가 무서워 앞타자와 정면승부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투수들의 심리다. 김태균은 지난해 최진행과 김태완을 향해 "너네가 잘해야 나도 빛이 나고 서로 도움이 된다"는 말을 자주 했단다. 서로 분발하자는 의미였다. 세 타자중 누구 하나라도 부진에 빠지면 다른 타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올해는 생각을 바꿨다. 김태균은 "지금은 그들에게 그런 말 안한다. 부담이 될 수 있다. 그 뜻이 무엇인지 다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꾸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한화 입단 초기 얼마 안있어 4번 타자를 맡았다. 당시 3번 이영우, 4번 김태균, 5번 송지만이 한화의 클린업트리오를 이뤘다. 김태균은 "그때 두 선배님이 '너가 잘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잘 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해주셨다"며 "그때는 그게 동기부여도 되고 긴장감이 생기기도 했다. 나도 그런 의미로 두 후배에게 하는 말이었는데 자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최진행과 김태완, 작년엔 "너네가 잘해야 나도 빛이 나고 서로 도움이 된다"며 응원했지만, 지금은 그런 말 안한다.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뜻이 뭔지 다들 잘 알기 때문에 자꾸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나도 어릴 때 4번 칠때 이영우나 송지만 선배님들한테 그런 얘기 들었다. 긴장도 되고 책임감도 생겨서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었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