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을 향해 달리는 강정호 "내 장점은 멘탈"

기사입력 2014-02-24 07:28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넥센 강정호. 사진=무로이 마사야

지난해에 류현진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데 이어 윤석민이 최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이제 국내 프로야구 야수 중 누가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직행하느냐에 관심이 쏠려있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가 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강정호(27)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던 강정호는 지난 1월 히어로즈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시즌을 채우면 구단 허락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한데, 히어로즈 구단은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보통 전력누수를 우려해 구단이 소속 선수의 해외진출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지만 히어로즈는 더 큰 무대를 위해 길을 열어주겠다고 했다. 구단은 일본 프로야구보다 메이저리그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고, 강정호도 "내 스타일로 보면 메이저리그가 맞는 것 같다"며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보여왔다.

히어로즈는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에 강정호를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스프링캠프에 보내 해외구단 경험을 쌓게 했다. 강정호는 요코하마 캠프에서 무엇을 얻어왔을까. 또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나카하타 기요시 요코하마 감독이 농담을 섞어 "우리 팀에 남아달라"고 했는데, 메이저리그 진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일본행도 고려할 수 있나.

해외진출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올 시즌을 준비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를 잘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그리고 해외진출의 기회가 온다면 도전하고 싶다. 미국, 일본 등 구체적인 목표를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이번 캠프 경험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어느 정도 도움일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훈련인데도 집중력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배울점이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참여한 캠프였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할 수는 없었다. 연습경기를 한 경기밖에 못한 게 아쉽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더라면 더 많은 걸 느꼈을 것이고, 앞으로 야구를 하는데 분명 도움이 됐을 것이다.


22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2루타를 터트린 강정호.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요코하마 캠프에서 외국인 선수와 비슷한 처지였을텐데 어떤 점이 힘들었나.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한국에만 있었다면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태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고, 나태해질 수 있는 시기에 큰 자극이 된 것은 분명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시즌을 준비하는 스케줄이 있는데, 일본이 한국 보다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훈련량이 많아 힘들었다. 그리고 언어소통에 문제가 있다 보니 답답한 점도 있었다. 식사나 문화 등은 큰 문제가 없었다. 야구라는 공통분모 앞에서는 다 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동기 류현진, 선배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한국 프로야구 출신들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생각했다. 큰 업적이다. 윤석민 선배와 류현진 모두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빈다.

-윤석민의 계약 내용이 공개되면서 헐값 논란이 있었다. 해외진출 시 도전에 큰 의미를 두기도 하지만,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많다.

올 시즌을 보내고 난 뒤 구체적인 상황이 되어야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최 정과 함께 내년 시즌에 메이저리그 도전이 가능한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둘의 장단점을 말해달라. 또 누가 유리하다고 보나.

최 정 선배는 간결한 스윙에 파워까지 겸비한 완성형의 타자이다. 그리고 수비는 물론 주루까지 완벽에 가깝다. 공-수-주 모두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단점을 찾기가 어렵다. 나는 일단 유격수라는 포지션에 파워를 겸비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적응을 잘 하고 멘탈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수-주 모든 부분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계속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면 하드웨어도 중요하고 공격능력도 중요하지만, 수비력을 갖춰야할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수비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데 특히, 안정감 있는 수비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하드웨어는 좋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계속 발전하고 진화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메이저저리그에 롤모델로 생각하는 선수가 있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3루수 미구엘 카브레라를 좋아한다. 정확성에 파워까지 갖춘 약점이 없는 완벽한 선수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따로 준비하거나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


요코하마의 오키나와 캠프에서 훈련 중 대기하고 있는 강정호.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현재 상황에 만족할 수도 있었는데, 해외진출 목표가 생기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파워를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식이요법까지 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2012년에도 그랬고, 지난해에도 팀의 주축타자로서 잘 해주다가 갑자기 부진에 빠졌다. 또 찬스에서 다소 약하다는 인상을 줬다. 체력적인 문제인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나.

아무래도 체력적인 문제가 슬럼프로 이어진 것 같다. 야구가 멘탈 스포츠라고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하기가 어렵다. 비시즌부터 체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요코하마 캠프에서 훈련을 한 게 비교적 짧았고, 히어로즈 선수단에 재합류한 게 얼마되지 않아 성과를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상황. 그러나 염경엽 감독과 허문회 타격코치는 강정호의 표정과 행동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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