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다. 19일 진행된 훈련에서 임지섭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체력 강화와 컨디션 올리기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펼쳤던 LG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타격과 수비 훈련에 집중하며 각 구단과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2.19/
23일 LG와 삼성의 연습경기가 열렸던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 위 대화는 경기 후 LG 강상수 투수코치와 이날 경기 선발로 나섰던 신인 임지섭이 나눈 대화다. 임지섭은 연습경기지만 이날 삼성전에서 프로 첫 실전투구를 했다. 2이닝 1실점. 겉으로 보기에는 나쁜 결과 같지 않지만 내용에서는 확실히 신인티가 묻어났다. 어이없을 정도로 벗어난 공이 섞이는 등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볼넷 2개, 사구가 2개 나왔다. 150km를 넘는다던 직구 구속도 144km에 그쳤다.
하지만 24일 LG 훈련장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만난 강 코치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 걱정할 일이 없다고 했다. 강 코치는 경기 후 임지섭에게 "쫄았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쫄다는 겁을 먹었다는 표현의 경상도 방언. 임지섭이 아니라고 답을 하더란다. 그런데 주눅이 안들지도 않았다는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강 코치는 껄껄 웃으며 "고졸 신인투수가 첫 실전경기를 우승팀 삼성과 한다는 것 자체에 아무래도 긴장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석구석 세밀한 제구력을 갖춘 투수 유형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탄착군 형성은 되는 평소 모습이었는데, 이날따라 유독 제구가 안된 것은 긴장한 탓이 컸다는게 강 코치의 설명이었다. 특히, 이승엽 최형우 등 대타자들을 상대할 때 유독 긴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강 코치는 "몇 경기 실전을 더 치러봐야 알겠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구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코치는 "보통 투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실전투구를 할 때 구속이 7~8km 정도는 안나오는게 정상이다. 나는 캠프 때 130km를 넘겨본 적이 없었다"라며 "이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시즌 중에는 충분히 140km 후반대, 그리고 150km가 넘는 공을 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임지섭이 고교시절과 다르게 투구폼이 변화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큰 키에 건장한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공을 던지는 팔이 많이 내려왔다고 한다. 강 코치는 이에 대해 "투구폼에 전혀 손을대지 않았다. 150km를 던질 수 있는 투수의 투구폼에 왜 손을 대나. 그 좋은 무기를 잃게 하려는 지도자는 없다. 김기태 감독님도 나도 그런 것을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며 "올 한 해는 자신이 던지고 싶은 폼으로 마음껏 던지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팔이 내려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교시절 던지는 모습과 비교해봤을 때, 내가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강 코치는 마지막으로 "자신있게 뿌린 좋은 공들에서는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나도 스카우트 생활을 오래했지만 이런 자원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