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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KIA는 큰 결단을 내렸다. 팀의 간판 리드오프이던 이용규를 FA 시장에서 끝내 붙잡지 못하자 그 대안으로 LG에서 FA로 풀린 이대형을 잡은 것. 4년간 총액 24억원. 광주일고를 졸업한 이대형으로서는 12년 만에 고향팀으로 돌아왔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냉정히 말해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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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간 야구를 너무 못했지 않나. 누구의 빈자리를 메운다는 것보다는 야구를 다시 잘 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다.
-친구와 다시 야구를 함께 하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가(신종길)
고등학교(광주제일고) 졸업 후 12년만에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됐다. 그런데도 마치 어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것처럼 편안하다. 예전처럼 같이 뛸 수 있다는 게 약간 설레기도 한다. 우리끼리 파이팅 포즈도 함께 만들기도 하고. 하여튼 무척 좋다.
-어린 시절에는 누가 더 야구를 잘했나(신종길)
중학교 때 대형이는 투수를 하고, 나는 2루수를 했다. 그런데 타순은 1-2번을 맡았다. 그때부터 무척 많이 뛰었다. 그러면서 달리기 내기도 많이 했다. 학창시절에는 선배들이 매점에 심부름을 시키면 초시계로 누가 더 빨리 갔다오나 시간을 쟀다. 컵라면 들고 뛰기가 제일 힘들더라. 또 대형이 집에 자주 놀러갔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집까지 전력 질주를 했던 일도 많았다. 조금이라도 먼저 도착한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탄 뒤에 모든 층의 번호를 눌러버리는 바람에 늦게 온 사람은 무조건 계단으로 뛰어올라와야 했다. 하여튼 스피드로는 서로에게 안지려고 했다.
-한때는 도루왕도 했었다. 새 팀에서 신종길과 같이 팀의 스피드를 이끌어야 할 텐데(이대형)
최근에 야구를 너무 못해서 솔직히 얼만큼 하겠다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분명한 것은 친구와 다시 함께 뛰게되어 편하다는 것. 그리고 야구를 다시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다는 것이다. 워낙에 종길이가 작년에 잘 했으니까 나는 종길이한테 많이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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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야구 얘기보다 편안한 얘기를 많이 한다. 알아서 잘 하지 않을까. 편안한 마음을 갖는게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무엇보다 FA로 돈 많이 벌었는데 밥 좀 샀으면 한다.
-지난해 드디어 잠재력을 터트렸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올해 더 잘해야한다는 부담은 없나(신종길)
부담감보다는 계속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작년에 도루가 29개였는데, 올해는 40개 이상 하고싶기도 하다. 나와 대형이가 스피드를 갖췄으니 많이 뛰면 상대 투수들도 꽤 고생시킬 것 같고, 그럼 우리팀이 전체적으로 좋아지는 게 아닐까. 서로 그런 얘기도 많이 한다.
-각자 특성이 다른 만큼 목표도 다를 것 같다. 친구끼리 힘을 합쳐 해내고 싶은 기록은 뭐가 있을까.
일단 많이 나가서 뛰어야겠지만, 함께 100도루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100도루 하면 팀 200도루도 충분히 할 것 같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