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팀들끼리 붙었다' 초대박 6강 PO 예고

기사입력 2014-03-11 06:07


10일 오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3-201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학생체=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3.10.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6강 플레이오프부터 '대박 매치업'이 만들어지며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정규리그 3위 SK와 6위 오리온스, 그리고 4위 전자랜드와 5위 KT의 경기는 사연도 많고, 비슷한 팀 컬러의 팀들이 맞붙게 돼 도저히 승부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다.

정규리그 전승 SK, 오리온스는 "잘만났다" 왜?

오리온스는 SK라고 하면 이가 갈릴 정도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6번 맞붙어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시즌 성적도 성적이지만, SK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는 시각은 이 정규리그 맞대결 성적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SK는 LG, 모비스와 함께 끝까지 3강 싸움을 펼친 팀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전력이 좋다. 여기에 큰 경기에서는 확실한 해결사의 존재 유무가 매우 중요한데, SK는 리그 최고의 해결사인 애런 헤인즈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SK를 만나 오히려 잘됐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다 졌다. 이게 우리가 플레이오프에서 SK를 꺾고 올라가야 하는 이유"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정규리그 전패가 당시에는 아픔이 됐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오히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양팀은 맞대결 성적 뿐 아니라 오심 논란으로 악연을 만든 바 있다. 지난 11월 20일 잠실 SK전에서 두 차례 오심이 나오며 오리온스가 충격의 역전패를 당해 농구판이 시끄러워진 적이 있다. 또 SK는 지난달 11일 8연승을 달리던 오리온스를 3차 연장 끝에 물리치기도 했다. 당시 파죽지세로 상위권 팀을 위협하던 오리온스는 SK전 패배 여파가 이어지며 6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양팀은 기본적인 팀 컬러도 비슷하다. 빠르고 키가 큰 포워드들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포워드 농구'를 이끄는 두 팀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애런 헤인즈와 상대 앤서니 리처드슨이 비슷하다고 친다면, 코트니 심스(SK)와 리온 윌리엄스의 센터 대결에서는 우리가 낫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항구매치' 2년 전 최고의 명승부 재현될까


전자랜드와 KT의 대결은 '항구매치'라고 불리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항구도시 인천과 부산을 각각 연고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양팀은 2년 전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평생 잊기 힘든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마지막 5차전 승부. 전자랜드가 경기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0.7초를 남기고 당시 KT 소속이던 찰스 로드에게 동점 탭슛을 허용하며 연장에 들어갔다. 두 차례의 연장이 이어지며 결국 KT가 경기를 뒤집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전자랜드를 울린 로드는 이번 시즌 전자랜드를 위해 뛰고 있다.

전자랜드 주장 이현호는 "2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0.7초를 버티지 못하고 졌다.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끝까지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팀의 경기는 이번에도 치열한 승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팀 감독이 모두 5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우리와 KT는 팀 컬러가 매우 비슷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의 약점이 높이인데, 그 부분을 잘 메울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양팀 모두 센터 없는 농구를 한다. 전자랜드는 센터 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결국 해결사 리카르도 포웰이 나서야 한다. KT 역시 슈터 조성민을 중심으로 아이라 클라크, 후안 파틸로 두 포워드 외국인 선수가 주축인 팀이다. 팀 구성이 완전히 극과극이라면 어느 한 팀 쪽으로 쏠리는 경기가 나올 확률이 높지만, 전자랜드와 KT의 라인업은 끝까지 서로를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