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그건 참 어려운 문제네."
삼성 류중일 감독이 나바로의 수비위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바로는 시범경기 동안 2루수로 뛰고 있다. 전지훈련부터 내야수로 활약중이다. 원래 나바로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유격수 자리엔 김상수가 있어 2루수로 나서고 있는 것.
그런데 2루수 자리엔 조동찬이 있다. 왼쪽 무릎 연골 부상으로 재활중인 조동찬은 5월정도는 돼야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류 감독은 외국인 타자를 외야수로 뽑고 싶어했다. 어차피 써야할 외국인 타자이기에 배영섭이 빠진 외야수로 데려오면 별다른 수비수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나바로는 주로 내야수로 뛰었지만 외야수 경험도 조금은 있었다. 나바로 본인도 외야수로 뛸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지훈련에서 시험해본 결과는 외야보다는 내야수가 낫다는 것이었다.
사실 류 감독의 눈에 나바로의 수비가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라고. "성에 차지는 않는다"라고 그의 수비에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류 감독은 선수시절 수비가 매우 뛰어난 유격수였다. 주루와 수비 코치를 하면서 좋은 선수들도 많이 길러냈다.
현재는 나바로 2루수-김상수 유격수 키스톤콤비로 시즌을 시작한다. 하지만 조동찬이 돌아왔을 때 교통정리가 필요하게 된다. 조동찬 역시 지난해 부상으로 FA일수가 모자라 올시즌 다시 FA에 도전해야하는 만큼 좋은 활약은 필수다. 조동찬이 2루수로 나서면 나바로의 자리가 애매해진다.
그러나 류 감독은 그 고민을 일단 머릿속에서 지웠다. "그 문제는 그때가서 생각하겠다"라고 했다. 지금도 걱정할 게 많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