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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날카로운 변화구도 소용 없었다.
타격이 본업이 아닌 투수들에게 타격은 '보너스'와도 같지만, 다저스 투수들은 다르다. 2선발 잭 그레인키는 지난해 29경기서 타율 3할2푼8리(58타수 19안타) 4타점을 기록하고, 포지션별 타격이 우수한 선수에게 수상하는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정확한 타격 실력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그 기대에 부응하듯, 첫 경기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23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두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3회초, 류현진은 선두타자로 나섰다. 애리조나 선발인 우완 트레버 케이힐은 류현진의 타격을 의식한 듯, 초구부터 변화구를 구사했다. 보통 타격실력이 떨어지는 투수를 상대할 땐 직구를 던지기 마련이다. 가볍게 처리하고 넘어가려 하는데 류현진을 의식하는 게 다분히 느껴졌다.
변화구 위주의 볼배합,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류현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살짝 떨어지는 궤적의 공을 정확히 받아 쳤다. 깔끔한 중전안타였다.
첫 타석부터 류현진의 향상된 타격 능력을 엿볼 수 있었다. 류현진은 디 고든의 2루타와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첫 득점에도 성공했다.
다저스는 이날 상대 선발 케이힐을 무난하게 공략했다. 류현진 역시 선봉에 섰다. 4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가볍게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는 등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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