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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프로야구 한화와 SK의 시범경기 2연전 두 번째 경기가 펼쳐졌다. 선발로 등판한 한화 유창식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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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해진 직구와 안정된 경기운영능력, 한 단계 성장한 것일까.
한화 이글스 왼손 선발 유창식이 시즌 첫 경기에서 환상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유창식은 1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한 번도 꺾어보지 못한 삼성 타선을 상대로 에이스의 향기가 느껴질 정도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유창식은 삼성을 상대로 통산 7경기에 나가 4패에 평균자책점 8.35을 기록했다. 삼성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2011년 입단 이후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주라는 말만 들었지 보여준 것이 없었던 유창식은 1년새 다른 투수가 됐다. 전지훈련을 통해 투구 밸런스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한 덕분이다. 투구시 들쭉날쭉했던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게 잡히면서 제구력이 향상됐다. 밸런스가 탄탄해지니 공의 스피드도 올랐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8㎞. 꾸준히 140㎞대 중반을 유지했다. 지난해보다 2~3㎞ 정도 올랐다. 삼성 타자들은 유창식을 상대로 5회까지 한 번도 연속안타를 치지 못했다. 강약 조절 투구 덕분이다. 볼넷은 5개를 허용했지만, 치명적인 것은 없었다.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투구수는 112개.
1회 첫 두 타자 정형식과 나바로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정형식은 바깥쪽 148㎞짜리 직구에 서서 삼진을 당했고, 나바로는 몸쪽으로 떨어지는 122㎞ 커브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하지만 유창식은 삼성 중심타선이 부담스러웠는지, 박석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최형우에게는 초구 146㎞ 직구를 한복판으로 꽂다 우전안타를 맞았다. 2사 1,2루. 그러나 왼손 채태인을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19㎞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2회에는 1사후 박한이에게 기습번트를 내준 뒤 이흥련을 투수 땅볼로 잡았으나, 김상수 타석때 폭투 후 볼넷을 허용, 또다시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정형식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볼넷 1개만 내줬고, 4회와 5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유창식은 6회 투구수 80개를 넘기면서 2실점했다. 선두 박석민에게 우전안타, 최형우에게 좌측 2루타, 채태인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승엽과 박한이를 연속 땅볼로 잡아낸 뒤 대타 김태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2실점으로 막았다. 무사 만루서 착실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실점을 최소화한 것. 경기운영능력이다. 유창식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후 정형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5-2로 앞선 상황에서 김혁민으로 교체됐다.
유창식은 경기 내내 여유로움을 잃지 않았다. 코너워크, 직구 자체의 스피드 가감 등을 통해 삼성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았다. 제구력이 뒷받침되니 투구수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6회 30개의 공을 던졌을 뿐, 5회까지는 이닝당 평균 14.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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