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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대로 시즌 초부터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 승부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시즌 시작부터 신뢰감을 잃어가고 있는 로티노는 결국 이날 두산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9회 대타로 나가 2루타를 치기는 했지만 넥센 타선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가 7번을 친다면 자존심 문제가 거론될 수도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로티노의 7번 타순에 대해 "일본에서도 그렇게 쳤다. 중심타선에 들어갈 수 있는 타자는 아니다. 2할7푼 정도만 쳐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로티노는 수비 실력이 뛰어나고 맞히는 능력이 좋지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는 아니다. 하위타선에도 '핵'이 있어야 한다는 염 감독은 로티노에게 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KIA 필 역시 거포 스타일은 아니다. 선동열 감독은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지만, 중심타선에 넣기는 조금 애매하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발이 빠르거나 선구안이 좋은 타자도 아니라 테이블세터로 기용할 수도 없다. 찬스에서 한 방 치는 6번이 이상적이라는 설명이다. KIA의 외국인 선수 구성과도 관련이 있다. 홀튼이 선발로 나서는 날, 필은 벤치를 지킨다. 마무리 투수도 외국인 선수인 어센시오이기 때문이다. 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2명. 4번을 치는 거포를 홀튼이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에서 매번 뺄 수는 없다.
2경기서 8타수 2안타를 친 NC 테임즈는 5번이 이상적이라는 분석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20홈런을 때린 베테랑 이호준을 올해도 붙박이 4번타자로 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거포 스타일의 테임즈가 4번을 맡아도 되지만 팀 타순의 특성을 보면 5번이 적당하다. 3번에 넣지 않는 것도 상위타순의 출루율과 기동력을 감안해서다. NC는 박민우 김종호 이종욱이 1~3번을 맡고 있다. 기동력과 출루능력을 지닌 선수들을 앞타순에 배치, 시작부터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화 피에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장타력, 정확성, 기동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순에 모두 어울리는 타자다. 그래서 3번 타순이 이상적이라는 평가다. 한화는 이용규, 정근우, 피에를 1~3번에 기용해 득점력을 높이고 있다. 2일 삼성전에서 이들은 6회 6점을 뽑는 과정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은 이들의 활약 덕분이다.
칸투, 스캇, 조쉬벨, 히메네스는 각각 팀내에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장타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4번타자로 내정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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