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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경기 전 구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기들이 나온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감독의 결단력이다. 애초 구상한대로 경기를 끌고나가야 하는지, 아니면 승부처라고 생각해 과감한 카드를 꺼내들지는 전적으로 감독의 선택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바람대로 게임이 흘러가지 않았다. 이날도 초접전이었다. 4회 터진 이병규(9번)의 만루홈런으로 쉽게 경기가 풀리는 듯 했지만 4회말 곧바로 3-4 추격을 허용했고, 6회에는 상대 박종윤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일단은 동점 상황에서 정현욱으로 버텼다. 문제는 8회초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달아나는 1점을 뽑아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의 선택은 후자였다. 개막 후 5연전에서 2승3패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전날 무승부 여파도 있었다. 1승이 간절했다. 당장, 10일 경기에 두 사람을 투입시키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잡을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고 가자는 계산을 했다.
작전은 성공이었다. 8회말 등판한 이동현은 선두 박종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까다로운 강민호와 황재균을 잘 잡아냈다. 8, 9번 타순으로 이어져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김선규에게 넘겼다. 평소 같았으면 이동현이 이닝을 마무리했겠지만, 과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선택이었다. 이동현은 16개의 공을 던졌다. 김선규가 대타 정 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8회를 넘겼다 .
9회는 마무리 봉중근의 몫이었다. 다행히 팀 타선이 9회초 2점을 더 뽑아줘 7-4 스코어를 만들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봉중근은 1이닝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투구수 8개의 효율적인 피칭이었다. LG와 김 감독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