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프로야구의 다승 1위는 누구일까. SK의 박정배다. 유일하게 3승을 거두고 다승 단독 1위에 올라있다. 박정배는 구원 전문이다. 역시 3승 모두 구원승이다. 역시 구원투수인 넥센 마정길과 NC 임창민은 2승으로 다승 공동 2위군에 들어있기도 하다.
외국인 타자의 영입으로 타고투저의 영향이 구원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타선이 강해지다보니 선발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가기 쉽지 않다는 것.
퀄리티스타트가 줄었다.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투구하면서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것을 퀄리티스타트라고 하는데 지난해 4월14일까지 52경기서 나온 퀄리티스타트는 51번이었다. 즉 경기당 선발 2명 중 한명꼴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는 얘기다. 올해는 55경기서 나온 퀄리티스타트 수가 겨우 39번에 불과했다. 6이닝을 넘기지 못하거나 3자책점 이상을 주는 일이 많았다는 얘기다. 투수의 역량이 떨어졌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잘치는 타자들이 많아졌다는 뜻도 된다.
전력평준화도 구원승의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앞서는 경기서 필승조를 투입해 이기는 것은 당연한 것. 워낙 경기가 치열한 접전으로 이어지는 경기가 많고 선발이 오래 던지지 못하다보니 경기 후반에서야 승부가 결정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해 4월14일까지 5회까지 리드한 팀이 37승1무6패를 기록했었다. 승률이 8할6푼. 그러나 올해는 5회까지 앞선팀이 38승11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7할7푼6리로 떨어졌다. 5회 이후 역전을 당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엔 NC와 한화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기록했었다. 한화, NC와 상대할 땐 선발투수가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지난해 4월14일까지 NC는 3승8패였고 한화는 13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올해 NC는 8승4패로 당당히 순위표 맨 윗칸을 차지하고 있고 한화도 4승9패로 경계를 해야하는 팀이 됐다.
아무리 구원승이 많아진다고 해도 구원승으로 다승 1위가 나올까하는 걱정은 안해도 될 듯.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도 평균자책점이 0.45에 불과한 양현종과 홀튼(이상 KIA·2승)을 비롯한 많은 에이스 투수들이 즐비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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