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많은 김응용 감독 "타격 부진은 선글라스 때문?"

기사입력 2014-04-15 22:00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질 2014 프로야구 SK와 한화의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 전 한화 김응용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06/

"(타격이)안되니까 별 고민을 다 하네."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은 프로야구 최고령(73세)이다.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백전노장. 웬만한 일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굳건한 김 감독도 입맛을 잃을 정도로 고민이 깊다. 시즌 초반 팀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최근 3연패로 14일 기준 8위(4승9패)다. 9위 LG에 승률은 앞서지만 승차로는 오히려 0.5경기 뒤진다. 사실상 최하위나 다름없다.

투타가 모두 부진한데, 최근에는 타격 쪽의 부진이 더 깊다. 팀 타율이 2할3푼8리로 최하위. 가뜩이나 마운드가 약한 한화로서는 타선의 부진이 더 크게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위해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김 감독은 "오랜만에 광주에 와서 예전 단골 곰탕집에 갔는데, 입맛이 떨어져서인지 예전의 국물맛이 안 나"라며 푸념했다.

입맛을 잃었다는 것은 그만큼 김 감독이 팀의 상황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 급기야 김 감독은 팀의 타격 부진에 대해 자신만의 독특한 이론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른바 '선글라스 이펙트'다. 선수들이 수비 때 쓰는 선글라스가 타격에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김 감독은 "도수 차이가 없다고 해도 선글라스를 쓰고 벗을 때의 시야나 감각은 전혀 다를 수 밖에 없다. 눈은 매우 민감하지 않나. 그런데 수비할 때는 선글라스를 썼다가 타석에서는 벗으니 감각의 차이가 생긴다. 이게 결국 타격감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한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의학적인 근거가 입증된 이론은 아니다. 김 감독 역시 "과학자(의사)에게 언제고 확인받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다. 국내 대부분 선수들은 특히 낮경기를 치를 때 그라운드에서 선글라스를 쓴다. 햇빛에 시야가 방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서양인과 달리 동양인의 눈은 햇빛과 자외선에 강하기 때문에 굳이 선글라스를 쓰지 않아도 된다. 예전 선수들이 누가 선글라스를 썼다. 그래도 수비 잘하고, 공도 잘 쳤다"고 했다.

실제로 동양인의 각막 두께가 서양인에 비해 두껍고, 자외선에 강하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김 감독은 "적응만 잘 되면 된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경기 시작 두시간 전부터 라이트를 켜 놓는데, 그 빛에 눈이 적응하라는 의미다. 우리나라 구장도 이런 점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 역시 선글라스를 아예 안 쓰거나, 만약에 쓰려면 타석에서도 써서 감각의 차이를 줄이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독특한 이론이지만, 그만큼 김 감독이 어떻게 하면 팀 타선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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