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1회초 무사 1루서 넥센 이성열의 적시타 때 홈에 들어온 2루주자 김민성이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4.15.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의 파격,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잘나가는 넥센을 이끄는 염 감독이 포수 로티노, 고졸 신인 하영민 카드에 이어 또 하나의 실험에 나선다. 한 경기 전원 우타자 선발이다. 프로야구 경기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일. 파격적인 선택이다.
염 감독은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7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 LG가 임지섭을 선발로 낸다고 알고있다. 그래서 우리도 준비했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우타자를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LG 김기태 감독은 일찌감치 넥센 3연전 선발로 우규민-리오단-임지섭을 예고한 바 있다. 임지섭은 고졸 신인으로 빠른공을 뿌리는 좌완투수다.
좌완투수에는 우타자가 유리하다는게 일반적인 이론이지만,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우타자 만을 배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팀의 주축인 좌타자들은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염 감독은 놀라운 카드를 꺼내들기로 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상대 투수에 대한 압박일 것이다. 임지섭은 19세 고졸 투수로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상대 라인업이 모두 우타자인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압박감을 받을 수 있다. 안그래도 제구가 완전치 않은 투수인데, 이런 영향으로 제구가 흔들린다면 초반 무너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에 대한 기회 제공 차원도 된다. 최근 포지션 경쟁이 심해 윤석민 로티노 등이 충분한 출전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다. 16일 1군에 올라온 오 윤에게도 동기부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김민성이 2루로 이동하고 윤석민이 3루로 들어간다. 좌익수 로티노, 포수 허도환이 예상된다. 박병호 이택근 강정호 유한준 윤석민 김민성 로티노 허도환 오 윤으로 타선이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타순은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고 이 라인업이 무조건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힘들다. 서건창 문우람 이성열 등 좌타자들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었는데 라인업을 크게 흔들면 전체적인 타선의 밸런스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전원 우타자 라인이 꾸려질지에는 마지막 변수가 하나 있다. 김민성이 16일 경기에서 발등 통증으로 경기 초반 교체됐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이 부상으로 김민성의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서건창이 2루에 투입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