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속 두 번의 사구. 두 개의 직구가 정확하게 한화 정근우의 몸쪽으로 향했다. LG 정찬헌의 평소 컨트롤이라면 실수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특히, 8회 두 번째 사구는 다분히 의도가 엿보였다.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정찬헌은 왜 두 번 연속 정근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고, 양팀 선수들은 흥분할 수밖에 없었을까.
결국 상황을 정리해보면 LG쪽에서 정근우에게 무언가 불만이 있었고, 이것이 사구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태가 일어난 원인이 된 장면을 유추해볼 수 있었다. 6회말 첫 번째 사구는 고의성 여부를 가늠하기 힘들다. 1사 3루의 위기였고, 풀카운트였다. 굳이 정찬헌이 몸에 맞는 볼을 줄 이유가 없었다. 일부러 맞히려고 했다면, 풀카운트 승부까지 가서 맞히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위기 상황에서 정근우가 끈질기게 커트를 해내다보니 정찬헌이 과감히 몸쪽 승부를 펼쳤는데, 그 공이 빠진 것으로 해석하는게 옳아 보인다.
문제는 그 다음 상황이었다. 1루 주자이던 정근우는 다음타자 김태균의 유격수 땅볼이 나왔을 때 2루로 전력질주 했다. 2루 베이스를 직접 밟고 1루에 공을 던지려는 유격수 오지환을 향해 몸을 날렸다. 하지만 정근우의 방해 동작에 오지환이 제대로 송구를 하지 못했고, 원바운드 송구가 되며 김태균이 1루에서 살았다. 병살 처리가 안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한화가 7-5에서 8-5로 달아나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LG 선수들은 경기 후에도 정근우의 슬라이딩에 분노의 표시를 했다는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의성이 있는 위험한 태클이었다는 뜻이다. 한편, 한화 정근우는 이에 대해 "정당한 슬라이딩이었다. 만약 문제가 됐으면 심판이 내 플레이를 수비 방해로 지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