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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부문의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NC의 고졸 3년차 내야수 박민우(21)가 주인공이다. 박민우는 21일까지 1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도루 부문 단독 1위를 질주중이다.
하지만 올해는 일취월장한 실력이 돋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개막 전 새 리드오프로 박민우를 낙점할 정도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9번과 1번 타순을 오가고 있는 박민우는 21일까지 타율 3할4푼1리 6타점 8득점 10도루를 기록중이다. 출루율도 4할2푼에 이른다. 또한 타고난 스피드를 앞세워 3루타 부문 공동 1위(3개)에 올라있다.
테이블세터는 중심타선에 득점 찬스를 열어주기 위해 출루를 해야 한다. 안타를 치고 나가는 것도 좋지만, 좋지 않은 공을 골라내 볼넷도 얻을 줄 알아야 한다. 선구안이 필수적이다.
또한 선구안은 '좋은 1번타자'를 만든다. 단순히 볼넷을 많이 고르는 게 아니라, 상대 투수가 많은 공을 던지게 할 수 있다. 투구수를 늘려 소화 이닝을 줄이고, 바로 뒤에 맞붙는 중심타선과 상대할 때 부담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박민우는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NC 타자들 중 '타석당 투구수'가 4.5개로 가장 많다. 가장 많은 공을 봤다는 얘기다. 또한 이 부문 1위인 롯데 최준석(4.5개)과 한화 김태균(4.5개)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는 타고난 선구안에 대해 묻자 "사실 어렸을 때부터 볼넷이 많았다. 배팅볼을 칠 때도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에는 배트가 잘 나가지 않았다. 공이 반 개 정도만 빠져도 안 쳤다"며 "내가 힘이 없어서 좋지 않은 공은 치지 않는 쪽으로 된 것 같다. 눈이 좋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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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은 국내에서 제구력이 최고 수준인 투수다. 박민우는 스트라이크존 외곽에 걸쳐 넣는 공을 절묘하게 골라냈다. 초반 실점에도 투구수가 적었던 윤성환을 무너뜨린 계기였다. 박민우의 11구 승부가 없었다면, 2점차의 살얼음판 승부가 계속 됐을 것이다.
박민우를 주전으로 쓰면서 NC는 테이블세터의 활용폭이 커졌다. 이종욱과 김종호를 1,2번에 배치할 경우, 박민우를 9번으로 내려 하위타순부터 공격을 연결해 간다. 최근엔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은 이종욱을 6번으로 내리고, 박민우와 김종호의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고 있다. 라인업 운영이 보다 유연해졌다.
박민우는 요즘 1군 투수들의 특징을 메모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조언과 자신이 관찰한 걸 토대로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도루를 위해선 상대 투수의 타이밍을 뺏는 게 필수적이다.
박민우는 "코치님들께서 항상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 말씀해주신다. 무조건 성공한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며 "아직 1군 투수들을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다. 요즘은 메모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과제도 있다. 지난해 먼저 1군 풀타임을 경험한 동료들에게 '체력'에 대한 고민을 들었다. 박민우는 "지금 페이스가 좋아도 여름 되면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체력이 떨어지고, 방망이가 안 맞을 때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2년간 퓨처스리그(2군)에서 체력소모가 큰 낮경기를 치러왔다. 난 아직 슌지 않나"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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