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야구장 발걸음도 줄어

기사입력 2014-04-23 11:03


세월호 참사로 인해 나라 전체가 슬픔에 빠져있다. 흥을 낼 마음이 나질 않는다.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

최근 카드업계에 따르면 세월호가 침몰한 16일 이후 카드매출이 약 8%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까지 5일간 신한, KB국민, 현대카드 등 5개 주요 카드사의 개인 신용판매 금액이 총 3조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9일∼13일까지의 신용판매 금액(3조5300억원)보다 7.6%가 줄어든 수치라고 한다.

날씨가 좋았던 지난 주말(19∼20일) 고속도로 이용자도 평소 주말보다 20%정도 줄어들었다. 전국민적인 애도의 분위기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연결됐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는 야구장으로도 이어졌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난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총 20경기에 온 관중은 23만9507명이었다. 평균 1만1975명으로 15일까지의 평균관중 1만2745명(59경기 총 75만1959명)보다 약 6%가 줄었다. 보통 4월말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초반 순위 싸움속에 야구 열기가 높아지면서 관중수도 상승하는 시기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 팬들의 야구장 벌걸음도 줄었다.

지난 22일엔 목동, 인천, 대구, 대전 등 4개구장을 찾은 관중이 총 2만2360명에 불과했다. 100만관중에 3만894명이 모자랐는데 예전같았으면 충분히 돌파했겠지만 돌파에 실패한 것.

관중이 와도 야구장은 조용하다. 각 구단은 세월호 침몰사고가 난 16일부터 응원을 자제하고 있다. 처음엔 치어리더의 응원을 중단했고 곧 응원단장의 응원 유도나 선수의 등장곡 방송까지 중단했다. 아마추어 경기처럼 선수 소개 방송만 나오고 있다. 팬들 역시 응원가를 부르는 열정적인 응원을 자제하고 있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박수와 탄식만 보낼 뿐이다. 선수들도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있다. 롯데와 SK 선수들은 유니폼에 노란 리본을 달고, 삼성과 두산, LG 선수들은 헬멧과 모자에 '희망', '無死生還(무사생환)', '희망, 기적' 등 문구를 붙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4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2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LG 조쉬벨과 삼성 장원삼이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희망' '기적' 이라는 말을 적어 넣은 모자를 쓰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4.22/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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