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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확실히 유능한 지도자였다. 선수 시절부터 그랬다. 리더십이 남달랐다.
결국 2010년 당시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의 요청으로 2군 감독으로 선임됐다. 2011년 7월 1군 수석코치로 임명된 뒤 시즌 종료 후 사임한 박종훈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 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그들을 변호했다. 그동안 성적 부진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해 주는 동시에 여러 사령탑에 치였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함이었다.
대표적인 사건이 신인 투수 신동훈의 대타사건이었다. 2012년 9월 12일 잠실 SK전에서 0-3으로 뒤진 9회 2사 상황에서 정성훈이 2루타를 쳤다. 그러자 SK에서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올렸다. 그러자 김 감독은 박용택 대신 신동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스탠딩 4구 삼진. 당시 김 감독은 "SK가 LG를 무시하는 것 같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경기를 쉽게 포기한 게 아니냐는 봇물같은 비판이 터졌다. 하지만 LG 내부결속을 다진 결정적인 사건이기도 했다. 당연히 김 감독은 그에 따른 부작용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LG의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배수의 진과 같은 고뇌에 찬 선택이었다. 모래알 같았던 LG는 이 사건을 계기로 선수단 자체가 끈끈하게 결속했다. 2012년 LG는 또 다시 7위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결속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결국 지난해 LG는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며 가을야구 악몽을 깨트렸다.
하지만 여전히 해피엔딩으로 갈 길은 멀었다. LG로선 전진과 후퇴의 기로에 선 시즌이었다. 스토브리그에서 베테랑 김선우와 임재철을 영입하긴 했지만, 확실한 전력보강요인은 없었다. 에이스 레다메즈 리즈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전력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시즌 초반 류제국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선발진 자체가 흔들렸다. 지난 시즌 활력을 주던 문선재 정의윤 김용의와 같은 새 얼굴들을 활약도 없었다. 결국 김 감독은 이 상황을 자신의 사퇴로 해결하려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