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의 전격 자진 사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김 감독이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을 최측근 관계자가 김 감독의 괴로웠던 지난 며칠을 설명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 관계자는 김 감독이 들끓는 여론에 얼마나 괴로워했었는지를 귀띔해줬다. 시작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렸던 한화 이글스전 직후부터였다.
이날은 LG가 경기에서도 지며 위닝시리즈를 내주고, 정찬헌의 빈볼 사태 때문에 괴로웠던 날이다.
사실 이 경기 전까지 김 감독의 심경에는 큰 변화가 없어보였다. 현장에서 김 감독을 지켜본 기자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고, 이 관계자도 "연패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정도였지 별다른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일 경기 후 미팅에서도 선수들에 평소와 똑같이 전달사항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날 밤 숙소에서부터 조금씩 걱정을 드러낸 김 감독이었다. 빈볼 사건이 파문이 예상 외로 일파만파 커지며 김 감독에게 스트레스를 안겼다.
하필이면, 다음날이 이동일이었다. 일찌감치 다음 경기를 치를 대구로 넘어갔던 김 감독은 월요일 저녁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야구가 쉬는 날이다 보니 빈볼 사건과 LG의 하락세에 대해 여론이 집중됐다. 어처구니 없는 항명 소문까지 나돌아 김 감독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이 관계자는 "월요일 저녁, 정말 힘들어하셨다"고 밝혔다.
그렇게 LG는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힘없이 패했다. 선수들이 삭발을 하고 의지를 다졌지만 무너졌다. 결국, 김 감독은 삼성전 종료 후 백순길 단장을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