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감독님, 팬, 가족 위해서 무조건 이긴다"

최종수정 2014-04-26 12:38

LG와 KIA의 주말 3연전 첫번째날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루 LG 손주인 타석때 1루주자 박용택이 협살에 걸려 태그아웃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25/

"이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감독님, 팬, 가족들을 위해서라도요..."

LG 트윈스가 힘겹게 연패를 끊었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3대2로 신승하며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23일 자진사퇴를 선언한 김기태 감독에게 선수단이 바치는 승리였다.

연패에서 탈출했지만, 경기 후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선수들은 "우리가 야구를 못해 감독님이 떠나셨다"며 자책하고 있는 상황이다.

1번타자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박용택도 마찬가지였다. 박용택은 이날 팀이 0-2로 밀리던 상황에서 추격에 발동을 거는 천금같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시즌 초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 가운데, LG는 박용택 혼자 야구를 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박용택은 KIA전 승리 후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하지 않았다. 덕아웃 뒤 의자에 앉아 오랜시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연패에 빠지고, 감독이 자진 사퇴를 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워하는지 박용택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박용택은 "계속해서 이기는 수밖에 없다. 떠나신 감독님 뿐 아니라 팬, 그리고 우리를 바라보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연패에 빠지는 동안 비난이 극에 달했다. 선수들은 그 비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선수들 곁을 지키는 가족들은 그 고통을 참기 힘들다고 한다. 존경하던 감독을 잃은 LG 선수들은 그 고통에 더해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었다.

겨우 1승이라고 할 수 있지만, LG 선수들에게는 귀중한 승리가 됐다. 모든 선수들이 박용택과 같은 마음이라면 LG는 또 이길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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