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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MBC 스포츠+ 해설위원이 LG 트윈스 지휘봉을 잡는다. LG는 1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 종료 후 양 위원과 감독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양 신임 감독은 시즌 초반 무너져가는 LG를 기사회생시킬 수 있을까. LG는 왜 반전 카드로 양상문 카드를 꺼내든 것일까.
"감독 없는 야구를 그만하라"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LG는 침묵했다. 새 감독 선임에 관한 각종 루머가 나돌았지만 LG는 "절대 새 후보군과 접촉한 적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렇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구단은 비난 여론을 잠재울 베테랑 감독 카드가 필요했다. 양 신임 감독은 해설위원 활동을 하면서도 강력하게 현장 복귀 의지를 비쳐왔다.
LG, 왜 양상문인가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하는 일은 대단한 모험이다. 새 감독이 선수들과 팀 전반에 관한 파악을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양 신임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1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단 이틀이다. 코칭스태프 인선도 해야하고 할 일이 산더미다. 감독 교체는 팀 분위기 전체를 뜯어고치는 일이다. LG가 새 감독 체제로 반전 분위기를 만들지, 아니면 더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질지 지켜봐야 한다.
이 때문에 LG가 파격적인 선택을 하지 못했다. 사실, 새 감독 선임 루머가 나왔을 때 가장 많은 얘기가 나온 사람이 양 신임 감독이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LG가 이번 시즌 투수력 부진으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기에 투수 출신 감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LG가 조계현 수석코치로 끝까지 밀고 가려 했던 이유도 조 수석코치가 명투수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양 신임 감독은 투수 조련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둘째는 절대적으로 안정이 필요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최대한 이번 시즌은 변화의 폭을 줄이며 치러야 하는게 양 신임 감독의 숙제다. 그나마 해설위원 활동을 해오며 LG 뿐 아니라 국내 프로팀들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LG는 어려운 선택을 했다. 정말 극단적인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은 카드다. 과연 LG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양 신임 감독의 지도자 인생도 어떻게 바뀌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