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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300억원이 들었으면 우린 몇 배가 더 들 지 모른다."
아쉬운 장면은 또 있었다. 3회초 필의 홈런 판정 번복이다. 필은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후 상대 선발 웨버의 7구째 체인지업을 때려 좌측 폴 뒤편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3루심이었던 강광회 심판위원은 홈런을 선언했으나, 웨버와 NC 벤치의 항의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다.
현재 한국야구에서 홈런 타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은 중계화면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구장별로 환경이 달라, 방송사 역시 정확한 위치에서 화면을 잡기가 힘들다. '반쪽 짜리' 비디오 판독인 셈이다.
메이저리그는 올시즌 비디오 판독을 전면확대하면서 시스템 구축을 위해 300억원 이상의 돈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 금액이 전부는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기존에도 홈런 타구 판독을 위해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다. 결국 기존 시스템을 기반으로 카메라 대수를 대폭 늘리는 등 업그레이드를 한 셈이다.
우리와는 사정이 다르다. 또한 300억원은 시스템 구축 비용이다. 전문인력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는 포함돼 있지 않다.
선 감독은 이러한 사정을 얘기하면서 "비디오 판독 확대는 해야 하는데 기존 구장에 설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사정을 얘기했다. 그는 "일본은 구장에 카메라가 전부 설치돼 있다. 방송사는 중계권만 사와서 방송에 내보낸다"고 말했다.
방송사가 매번 바뀌는 국내와 달리, 제작팀이 고정돼 있어 구장별로 카메라 위치 등이 매번 동일한 것이다. 일본의 구장 환경이라면, 중계화면에 의존한 비디오 판독을 해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적다.
선 감독은 "미국은 300억원이 들었다는데 우리는 5~6배가 더 들지도 모른다. 아무런 환경이 안 돼 있지 않나. 생각을 잘 해야 할 문제"라며 비디오 판독 확대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