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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유희관은 지난 9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했다. 6⅔이닝 동안 11안타 8실점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을 했다. 홈런을 4개나 허용했다. 제구력, 위기관리능력 모두 수준 이하였다. 유희관은 당시 "공이 느리기 때문에 실투를 줄여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공이 높았고 실투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유희관은 한 시즌 128경기중 한 경기일 뿐이라며 삼성전의 아픔을 잊겠다고도 했다.
이재원이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승부가 필요했다. 유희관의 공은 꾸준히 이재원의 무릎 근처에서 형성됐다. 1회 1사 1루서 만난 이재원을 볼카운트 1B1S에서 시속 117㎞ 체인지업으로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3-1로 앞선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정면승부를 피했다. 대신 스캇을 134㎞ 직구로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 2사 1루 세 번째 대결에서는 끈질기게 체인지업을 고집한 끝에 중견수 짧은 플라이로 처리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120㎞짜리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범타로 막아냈다. 공 7개 가운데 4구째 직구만을 제외한 6개가 체인지업이었다. 5구와 6구 체인지업이 파울이 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낮은 코스를 공략했다. 이재원의 예상을 깨는 7구째 구종이 결국 타격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은 셈이 됐다.
유희관은 경기후 "지난 경기서 안 좋아 오늘까지 이어진다면 주눅이 들 수도 있어 일단 잘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니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수싸움에서 양의지의 리드가 특히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