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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고 있어! 어서 준비해!"
훈련 내용은 단순했지만, 분위기는 매우 심각했다.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KIA 선동열 감독이 "용환이가 고생 좀 하는구먼"이라고 할 정도. 백용환은 이날 다른 선수보다 30분 빠른 오전 10시30분에 그라운드로 나와 약 30분간 특별 타격훈련을 마친 뒤 한 시간이 넘게 계속 하세베 코치가 치는 타구를 잡는 훈련만 했다. 기진맥진한 백용환이 잠깐 무릎을 짚은 채 허리를 숙이면 어김없이 "준비하라!"는 하세베 코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다시 공 간다. 제대로 받아라!"
하세베 코치는 백용환을 혹독하게 훈련 시킨 뒤 말했다. "오늘의 훈련 목적은 홈으로 송구된 공을 잡아 태그하는 동작을 확실하게 가다듬기 위해서였다. 절대 벌칙 같은 성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전날의 실수는 이미 돌이킬 수 없다. 그걸 가지고 질책을 하는 것보다는 더 강한 훈련으로 기본기를 몸에 배어들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감정적인 징벌이 아니라, 백용환의 발전을 위한 채찍인 셈이다. 공을 받은 백용환 못지않게 100개 넘는 공을 쳐낸 하세베 코치도 땀을 흠뻑 흘렸다.
하세베 코치는 "코치는 선수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백용환이 발전할 수 있다면 여러가지 훈련으로 도와야 한다. 오늘 그걸 했을 뿐"이라면서 "분명히 어제 백용환이 했던 플레이는 프로 선수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어제의 경험을 통해 백용환이 더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의 특훈이 과연 백용환의 성장에 어떤 역할을 하게될 지 궁금해진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