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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팀은 역전패를 당했지만, 심각한 타고투저 속에 빛난 명품 호흡이었다.
이날 경기전 이재원은 "지난 NC전에서 울프가 '내가 원하는 사인을 내줘 고맙다'고 하더라.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면서 "울프 공은 받기가 참 편하다. 제구력이 좋은데다 공끝이 지저분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넥센전은 두 선수가 올시즌 세 번째로 배터리를 이룬 경기였다. 넥센은 전날까지 팀타율 2할8푼3리(5위), 팀홈런 58개(1위)를 올린 막강 타선의 팀. 전날에도 박병호 강정호의 홈런 등으로 10점을 뽑으며 SK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울프로서도 최근 컨디션이 좋다고 하지만, 실투를 조심해야 하는 경기였다. 5회까지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으며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2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막는 등 5회까지 투구수 53개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으며 완투도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를 보였다. 하지만 6회 딱 1개의 실투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1사후 대타 안태양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서건창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1,2루에 몰린 울프는 이태근에게 좌월 3점홈런을 빼앗겼다. 초구 131㎞짜리 체인지업이 몸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갔다. 실투였다.
홈런 1위 박병호를 무안타로 꽁꽁 묶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1회 2사 1루 첫 대결에서는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냈다. 주무기인 투심과 체인지업을 섞어던지다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143㎞짜리 투심으로 범타를 유도했다. 4회에도 투심으로 좌익수 평범한 플라이로 처리한 울프는 6회에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풀카운트에서 135㎞짜리 체인지업을 낮은 코스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울프는 8회 선두 대타 윤석민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박정배로 교체됐다. 그러나 박정배가 후속타자들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한 뒤 강정호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무너져 울프의 승리가 날아갔다. 울프는 이재원과 3차례 호흡을 맞춰 19이닝 13안타 5실점(4자책점), 평균자책점 1.89의 호투를 펼쳤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