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생애 첫 ERA-K 타이틀 차지할까

기사입력 2014-05-30 12:46


KIA는 전반기 레이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에이스 양현종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KIA 타이거즈는 27~29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3연전서 1승2패를 기록하며 기세가 꺾였다.

그러나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한 27일 경기에서는 8대5로 이겼다. KIA는 양현종이 나서는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양현종은 이날 현재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선두다. 5승3패, 평균자책점 2.65, 72개의 탈삼진을 기록중이다. 이 가운데 다승 부문은 팀 형편상 자신의 힘으로 따내기는 힘들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타이틀은 유력하다. 특히 탈삼진 타이틀이 관심을 끈다.

양현종은 올시즌 10경기에 등판해 68이닝을 던져 7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LG 류제국보다 14개를 더 잡아냈다. 류제국은 이날 현재 10경기에서 55⅔이닝 동안 58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양현종의 9이닝 기준 탈삼진 비율은 9.53개로 규정 투구이닝을 넘긴 23명 가운데 가장 높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탈삼진 경쟁에서 주목받던 투수는 아니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은 지난 2010년의 145개였다. 그해 양현종은 30경기에 등판해 169⅓이닝을 던지면서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당시 탈삼진 부문서는 한화 류현진, SK 김광현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지난해까지 프로 7년 통산 9이닝 기준 탈삼진 비율도 7.55밖에 안됐다.

그러나 올해 달라졌다. 지난 5월9일 대전 한화전과 15일 마산 NC전에서 잇달아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양현종이 한 경기서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데뷔 이후 총 10번이 있었다. 볼배합이 노련해지고, 제구력이 한층 향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직구의 공끝에 힘이 실리면서 헛스윙 유도 비율이 높아졌고, 몸쪽 승부가 강해졌다는 분석도 따른다.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낼 때는 최고 151㎞짜리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몸쪽 승부가 강해졌다.

왼손 투수임에도 오른손 타자를 압도한다는 점도 돋보인다.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2할6푼1리(88타수 23안타)인 반면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은 2할2푼8리(162타수 37안타)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는 4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양현종은 탈삼진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관건은 부상없이 자신의 선발 순서를 꾸준히 지킬 수 있느냐이다. 즉 매경기 투구이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탈삼진수를 꾸준히 늘려갈 수 있다. '닥터 K'들 대부분이 이닝 이터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양현종은 투구이닝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올시즌 189이닝을 던질 수 있고, 200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다. 그럴 경우 투구 이닝과 탈삼진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이 된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탈삼진 2위를 달리고 있는 류제국은 일단 이닝 소화능력에서 양현종에 떨어진다. 올시즌 선발 등판당 평균 투구이닝이 5.57이닝으로 양현종의 6.80이닝에 1이닝 넘게 차이가 난다. 탈삼진 3위 넥센 밴헤켄(58개)는 이닝 이터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나, 삼진을 많이 잡는 전형적인 투수는 아니다. 65이닝에서 58개의 삼진을 잡았으니 9이닝 기준 탈삼진 비율이 8.03개로 양현종에 비할 바가 못된다.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3분의 1을 넘긴 시점에서 섣불리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현재의 컨디션이나 능력 등을 종합해 보면 양현종이 생애 첫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쥘 공산이 매우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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