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은 분명 필요하다."
롯데가 지난 31일 부산 두산전에서 한 경기 팀 최다 안타인 29안타를 날리며 23대1로 대승을 거뒀다. 유독 '핸드볼 스코어'가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는 올 시즌 타고투저의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팽팽한 투수전만큼이나 타격전은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큰 재미를 준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두자릿수 점수가 계속 양산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야구의 질적 저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가 나오고 있다. 1일 목동구장서 경기를 가진 넥센 염경엽 감독, LG 양상문 감독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피력했다. 염 감독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한껏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계 기술의 발달로 예전에는 쉽게 판단하기 힘든 심판의 판정 실수가 자주 지적되면서,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이 더욱 좁아졌다는 평가는 많이 나오고 있다. 염 감독은 "좌우 폭에 대해선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위아래 폭은 너무 좁은 것 같다. 타자들의 홈런이 자주 나오는 가운데 높은 공의 경우는 스트라이크 콜이 나와도 되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투수 출신인 양상문 감독 역시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양 감독은 "위아래 폭에 대해 얘기가 많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낙차 큰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면 포수가 공을 받는 위치가 비록 낮더라도 스트라이크를 줘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만 이뤄진다고 해도 투수들이 던질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가운데로 공이 몰린다는 불만을 표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공의 반발력 계수도 규정 내에서 최소로 낮추고, 지난 2006년 전형적인 투고타저 이후 낮아진 마운드의 높이를 다시 약간 올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외국인 선수가 1명 늘어나면서 타자들이 반드시 한 명 라인업에 포함되는 것도 타고투저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타자의 실력 자체뿐 아니라 예전과 달리 타격이 가장 약한 선수 한 명이 빠지고 기존 상위타선의 타자가 타순이 밀리면서 하위타선의 실력이 강해진 것도 올 시즌을 대표하는 현상이다.
갑자기 스트라이크 존이 넓히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또 시즌 중 규정을 바꾸는 것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하지만 큰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 투수나 타자 한쪽으로 기록이 쏠린다면 분명 야구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한 경기 팀 최다'라는 기록이 자주 나와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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