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은 14일 대구 두산전 9회 등판했다. 6-5로 팀이 살얼음판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다.
지난 5일 KIA전에서 ⅔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진 이후 9일 만의 출격이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임창용에 대해 "벌써 1주일이 넘었다. 임창용이 등판할 수 있는 마무리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결국 류 감독의 바람이 실현됐다.
미세하게 떨어졌던 구위는 완벽히 회복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대타 최주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그러나 후속타자 오재원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147㎞의 몸쪽 패스트볼을 잘 던졌지만, 오재원의 방망이는 예리하게 돌았다. 여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오재원의 2루 도루에 유격수 김상수가 원바운드 송구를 캐치하지 못했다. 결국 오재원은 3루까지 안착.
임창용은 침착했다. 김현수를 이날 최고시속 150㎞의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위기를 무사히 넘기는 듯 했다.
다음 타자는 두산의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 임창용은 정면대결을 고집했다. 초구 145㎞ 몸쪽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다. 2구째 147㎞ 몸쪽 패스트볼은 볼.
그런데 3구째 패스트볼도 똑같이 몸쪽으로 향했다. 대비하고 있던 칸투는 그대로 잡아당겨 좌전 적시 2루타를 만들어냈다. 결국 6-6 동점, 경기는 9회초에 끝나지 않았다.
홍성흔을 삼진 처리하며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
임창용의 투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고집스러운 정면대결로 9일 만의 등판에서 또 다시 마무리에 실패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