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경기, 또 한 경기. 느낌이 좋아지네요."
현재 KIA는 타력에 비해 투수력이 매우 부실하다. 지표상으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14일까지 팀타율이 무려 2할9푼6리. 전체 3위다. 리그 평균(0.291)보다 5리가 높다. 리그를 선도하는 화력을 지닌 팀이라 할 만 하다. 반면 투수력은 매우 떨어진다. 팀 평균자책점이 6.27로 9개 구단 중 최하위다. 리그 평균치(5.32)보다도 크게 떨어진다.
임준섭은 현재 12경기에 등판(선발 11회)해 3승3패에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6점대인 선발 투수는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임준섭은 점점 더 진화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보면 임준섭이 팀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 지 알 수 있다. KIA는 10일 경기에서 투수진을 총동원했다. 불펜을 탈탈 털어써도 모자라 선발 김진우까지 마무리로 투입했다. 그런데도 졌다. 투수진, 특히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었다.
그런데 임준섭이 11일 경기에서 6⅓이닝을 책임졌다. 승리까지 따냈다. 올해 현재까지 가장 공헌도 높았던 경기다. KIA 선동열 감독은 "그날 준섭이가 그렇게 잘해주지 못했다면 후유증이 오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준섭에 대한 기대는 팀내에서 무척 크다. 특히 신인이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꾸준히 진화의 모습이 포착되기 때문이다. 그 변화폭이 비록 크지 않을지라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는 건 팀내에서 큰 신뢰감을 유발한다. 때문에 4선발 임준섭이 올해 어떤 식으로 더 나아지느냐에 따라 KIA의 4강 진입가능성이 걸려있다고 해도 큰 무리는 아니다.
임준섭은 말한다. "결국 투수는 자신감인 것 같아요. 매 경기 나가면서 조금씩 더 큰 자신감을 들고 나가려고 하죠. '내 공은 절대 칠수 없다'는 믿음. 그게 가장 중요해요. 비록 아직까지는 많이 얻어맞고 있지만, 주위에서도 계속 좋아진다고 격려해주시니까 더 자신감있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젊은 좌완투수의 성장은 결국 KIA가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