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진영, 뒤늦게 발견한 ‘4번 체질’

기사입력 2014-06-20 09:25



LG가 '홈런 쇼'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습니다. 어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폭발시켜 8:2로 완승했습니다.

승부처는 7회초였습니다. LG가 4:2로 불안하게 앞선 7회초 2사 후 정성훈의 1타점 좌전 적시타에 이어 이진영의 우월 2점 홈런으로 7:2로 벌렸습니다. 경기 후반 5점차로 벌어지자 두산의 추격 의지는 꺾였습니다. 이병규(7번)의 백 투 백 홈런이 터져 8:2가 되었고 더 이상의 점수 변화 없이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이진영이 4번 타자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4번 타순에서 이진영은 35타수 17안타 0.486의 타율 2홈런 13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타순과 비교했을 때 4번 타자로 출전했을 때가 타율과 타점이 가장 좋습니다.

LG는 붙박이 4번 타자가 없는 팀이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조쉬 벨이 4번 타자로 주로 나섰지만 5월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져 하위 타선으로 내려갔습니다. 정의윤이 4번 타자를 맡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타격감을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정성훈이 4번 타자로 복귀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이진영이 4번 타자로 본격적으로 발탁된 것은 6월 14일 잠실 SK전부터였습니다. 그가 내국인 선수 최초로 잠실구장 3연타석 홈런으로 괴력을 과시한 다음날이었습니다. 4번 타자로 나선 최근 5경기에서 이진영은 매 경기 안타를 치며 16타수 9안타 0.563의 타율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2009년 LG 유니폼을 입은 이진영은 4번 타순이 낯선 것이 사실입니다. 주로 3번 혹은 5번 타순에 배치되었으며 간간이 2번 타순이나 6번 타순에도 배치되어 4번 타자로 나설 일이 드물었습니다.

'LG의 4번 타자는 우타자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오랜 기간 자리 잡아 왔습니다. 좌우 타자를 통틀어 거포가 없는 가운데 정교한 좌타자가 많으니 4번 타자만큼은 우타자가 맡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올 시즌 4번 타자로 기용된 정성훈과 정의윤은 우타자이며 조쉬 벨은 좌완 투수와 상대할 때는 우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스위치히터입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LG를 지배해왔던 고정관념을 무너뜨렸습니다. 좌타자 이진영을 4번 타자로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이진영은 뒤늦게 4번 타자 체질을 발견한 듯 불방망이로 양상문 감독의 기대에 화답하고 있습니다. 주장 이진영이 4번 타자로서 팀 타선을 이끄는 것은 가장 모양새가 좋은 구도이기도 합니다.


이진영이 4번 타자를 맡은 이후 LG는 2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습니다. 주장과 4번 타자의 중책을 동시에 맡은 이진영이 LG의 상승세를 주도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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