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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물건은 물건이었다. 넥센의 고졸 신인 하영민이 상대 에이스 앞에서 씩씩하게 자기 공을 뿌렸다.
상대 에이스 김광현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피칭이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하는 김광현에게도 전혀 뒤쳐지지 않았다. 김광현 역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5회 홈런 한 방이 발목을 잡았다. 볼넷과 안타로 1사 1,3루가 됐고, 3회 병살타로 잡았던 김강민에게 일격을 당했다. 초구에 던진 몸쪽 투심패스트볼이 배트 중심에 정확히 걸렸다. 실투였다.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2-3으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진 않았다. 조동화와 임 훈을 범타로 잡아내며 추가실점을 막은 하영민은 6회 2사 후 이명기에게 중전안타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벼락 같은 견제로 이명기를 잡았다.
7회에는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나주환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박계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1,2루 위기에 처했고, 넥센 벤치는 하영민을 교체했다. 두번째 투수 김영민이 김강민과 조동화를 우익수 뜬공, 삼진으로 잡아 추가실점을 막았다.
하영민은 이날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으면서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대 초중반에 불과했지만, 볼끝이 살아있었다. 무엇보다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공을 믿고 씩씩하게 뿌리는 모습이 돋보였다.
하영민은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넥센에 지명됐다. 입단 첫 해부터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올시즌 벌써 3승(2패)을 따냈다. 선발진의 난조로 고전하는 넥센으로선 하영민의 성장이 반갑기만 하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