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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1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2루 KIA 안치홍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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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KIA 타이거즈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록 2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불펜 난조로 크게 지면서 5연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전반적인 공수 밸런스는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특히 공격력에서는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에 비해 크게 손색이 없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바로 안치홍이다. 6월의 안치홍은 국내 어떤 타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홈런 생산력면에서 보면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라고 할 수 있는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안치홍은 6월 24일까지 월간 타율 3할7푼9리(66타수 25안타)에 7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월간 타율 10위에 최다안타 5위, 최다홈런 및 최다타점 2위의 뛰어난 활약이다. 박병호와 홈런수가 같고, 타점은 5개가 더 많다.
이런 안치홍의 활약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AG로이드' 효과라고 이야기한다. 군입대를 앞둔 안치홍이 9월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요인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아시안게임 덕분에 안치홍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고 이야기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안치홍은 "대표팀에 관한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면서 "그저 프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려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타날 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안치홍의 대도약은 과연 어떤 요인에서 발생한 것일까. 특히나 안치홍은 지난해에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던 선수다. 어지간한 '변화'가 아니고서는 이런 결실을 맺기 힘들다.
이런 변신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기술적인 발전과 심리적인 안정이다. 우선은 기술적인 변화. 안치홍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타격 시 하체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준비자세에서 축이되는 오른쪽 다리에 좀 더 중심을 맞춘 결과다. 하체가 안정되면 타자들은 두 가지 메리트를 얻는다. 투수가 던지는 공을 좀 더 신중하고 오래 볼 수 있다. 그러면 유인구에 쉽게 배트가 나가지 않는다. 또 임팩트 순간에 더 강한 힘을 실을 수 있다. 장타력이 부쩍 증가한 것도 여기서 설명된다. 안치홍은 "타격 때 중심을 뒤쪽에 두고 하체를 단단히 고정한 결과 힘있는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게 됐다. 더불어 공을 충분히 보면서 히팅 포인트는 앞쪽으로 맞출 수 있게 됐다. 그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변화 못지 않게 심리적인 안정감도 안치홍을 업그레이드시켜준 요인이다. 이에 대해서는 선동열 감독이 증언했다. "지난해의 안치홍은 타석에서 무척 조급해보였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거의 삼진이나 범타를 당했는데, 올해는 확연히 달라졌다. 참을성이 늘어났다고 할까. 볼카운트가 불리해도 신중하게 자신의 히팅 타이밍을 지켜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선 감독 역시도 안치홍의 업그레이드를 확실히 인정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 기술적인 요인에 더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은 게 크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늘 '최고'와 '최선'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산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여부와 상관없이 안치홍은 이미 그 실력 자체로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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