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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이만수 감독은 외국인 투수 울프의 파트너로 밴와트를 선택했다. 밴와트가 선발진에 안정적으로 합류한다면 SK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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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선발진을 바로 세울 수 있을까.
그 '키'는 새 외국인 투수에게 달려 있다. SK는 지난 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트리플A 출신의 오른손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28)를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15만달러를 주고 데려왔다. 지난달 두 시즌간 활약했던 조조 레이예스를 퇴출시키고 고심 끝에 영입한 인물이다. 레이예스는 올시즌 들어 직구 구속이 크게 줄어든데다 제구력마저 잃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레이예스 퇴출은 5월초부터 거론됐지만, 그를 대체할 새로운 선수를 물색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SK로서는 레이예스의 퇴출 과정에서 입은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쨌든 이번에 합류하게 될 밴와트는 실력 면에서 크게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다. 밴와트는 오는 9일 입국해 비자 발급과 신체 검사 등의 절차를 밟는대로 1군에 오를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11~1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 기간중 첫 선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밴와트는 140㎞대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지니고 있고 공끝의 움직임이 좋다는 게 SK 스카우트팀의 분석이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고,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94경기에 출전해 58승42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12의 성적을 올렸다.
구종만 놓고 본다면 레이예스보다는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제구력과 경기를 끌어가는 능력은 한층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올시즌 16경기에서 8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33개를 허용했으며, 삼진은 78개를 잡아냈다. SK는 특히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불펜이 허약한 SK로서는 적절한 투수를 뽑은 셈이다. 그러나 실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SK는 밴와트가 선발진에 안정적으로 합류한다면 남은 시즌 4강 도전을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다. 에이스 김광현과 최근 선발로 등판해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왼손 고효준, 외국인 투수 울프, 채병용과 함께 5명의 확실한 선발 투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김광현은 최근 우천으로 두 차례나 등판이 미뤄져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지만, 가장 믿을만한 선발이다. 고효준은 최근 2경기 선발 등판에서 합계 10이닝 8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코칭스태프에 선발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줬다. 채병용은 5~6이닝을 3실점 정도로 막을 수 있는 컨디션이다.
사실 SK로서는 지난 5일 롯데전까지 최근 5연패를 당하는 동안 선발보다는 불펜쪽에서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불펜진도 부담을 덜 수 있고, 계산이 서는 야구를 펼칠 수 있다. 밴와트가 그 열쇠를 쥐고 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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