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에 강한 염경엽, 소사 연착륙 이렇게 도왔다

기사입력 2014-07-07 15:31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최근 한 얘기 중에 가장 흥미로운 건 바로 이것이었다. "나는 선수 시절 정말 열심히 놀았다. 지저분하지 않게 깔끔하게 놀랐다. 운동을 안 했다. 지금의 서건창과 다른 점이다. 그래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는 지도 모른다." 28일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두산과 넥센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넥센에 두산에 8대1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염경엽 감독과 소사.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6.28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최근 한 얘기 중에 가장 흥미로운 건 바로 이것이었다. "나는 선수 시절 정말 열심히 놀았다. 지저분하지 않게 깔끔하게 놀랐다. 운동을 안 했다. 지금의 서건창과 다른 점이다. 그래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는 지도 모른다."

염경엽 감독은 '디테일'에 강한 지도자다. 매우 작은 부분까지도 챙긴다. 그것 때문에 넥센 코치들이 피곤할 정도라고 한다. 스타 출신의 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에 명성 보다 실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서 경기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이런 저런 경우를 전부 가정해본다.

그는 최근 선발 투수 소사를 연착륙시키기 위해 애썼다. 소사는 지난 5월 나이트를 퇴출시키고 선택한 대체 외국인 투수다. 지난해까지 두 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하지만 소사는 넥센 유니폼을 입자마자 부진했다. 첫 경기(5월 24일 삼성전) 6이닝 3실점, 두번째 경기(5월 29일 SK전) 5⅓이닝 5실점, 세번째 등판(6월 4일 NC전) 3이닝 12실점 그리고 네번째 등판(6월 10일 삼성전) 7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가 이렇게 부진할 경우 흔들리기 마련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소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게 급선무라고 봤다. 그래서 그는 소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걸 최대한 막았다고 한다. 그는 "대체 외국인 선수가 초반에 성적을 못 낼 경우 퇴출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소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우리 입장에선 소사를 어떻게든 살려야 했다. 그래서 언론과 팬들을 향해 기다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또 소사는 이렇게 버릴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는 구단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다수가 언론이나 팬들의 반응에 민감하다. 낯선 땅에서 자신들이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 지를 금방 알아차린다. 언어 장벽이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눈치와 분위기로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는 것이다.

소사는 5경기째 등판부터 내리 3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지난 3일 롯데전에서 6이닝 8실점했다. 다시 흔들렸지만 염경엽 감독은 소사를 감쌌다. 기록되지 않은 수비 실책이 동반된 실점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소사의 잘못으로 몰아가기는 힘들다고 했다.

넥센은 6일 현재 44승30패1무로 2위다.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단 한 번도 4강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계속 팀 승률 5할 이상을 유지해왔다. 7월 다시 상승 분위기다.

염경엽 감독은 "팀이 잘 나갈 때 선수단을 더욱 독려해야 한다. 팀이 승리의 기운을 탔을 때 확 승수를 벌어 놓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이길 때 더 선수단을 몰아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 대로라면 팀이 잘 나갈 때는 선수들이 싫은 소리를 들어도 금방 잊고 넘어간다고 한다.

반대로 팀이 지고 있을 때는 절대 잔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선수들은 자기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 꼬집어 봐야 기대 효과 대신 역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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