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의 후반기 구상이 외국인 선수 울프 때문에 난관에 봉착했다.
이 감독이 후반기에 울프를 마무리로 쓰기로 했으나 선수가 이를 거절한 것.
SK는 현재 마무리가 없는 상태다. 마무리였던 박희수가 지난 6월 14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박정배 등 기존 불펜진으로 막아왔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리드하다가 경기 막판 역전패하는 경기도 자주 생겼고 팀 성적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박희수가 빠진 이후 SK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66으로 전체 8위다. 박희수는 현재도 공을 잡지 못하고 있어 후반기에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태.
결국 이 감독은 현재 무너진 불펜진을 새로 세우기 위해 선발진의 마무리 전환을 생각했고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후반기부터 울프를 마무리로 쓸 계획을 세웠다. 울프는 14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중이다.
이 감독은 "현재 불펜이 과부하에 걸려있는 상태다. 박정배도 최근 사흘간 던지지 않게 했다"면서 "울프가 한국에 와서 아직 1승밖에 못했다.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했는데 울프가 원래 구원투수를 많이 했던 투수라서 마무리로 나서면 우리 팀에도 도움이 되고 선수 본인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했다. SK는 선발진에 김광현 채병용 고효준 박민호에 새 외국인 투수 밴와트까지 가세해 5명의 선발진이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다. 울프가 마무리를 맡아주면 어느정도 투수진에 안정감을 갖추게 된다.
이 감독은 지난 10일 인천 KIA전에 앞서 울프와 면담을 했다. 성 준 수석코치와 조웅천 투수코치가 함께 참석한 이 자리에서 이 감독은 울프에게 팀 사정을 설명하고 마무리를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이 감독은 "울프에게 마무리를 맡아 주는 것이 팀도 살고 울프도 살 수 있다면서 후반기에 마무리를 해달라고 정중하게 부탁을 했다"면서 "에이전트와 상의를 하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안되겠다는 대답이 왔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솔직히 울프를 마무리로 놓고 후반기에 대한 구상을 해놨는데 안하겠다고 해서 솔직히 '멘붕'이 왔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팀이다. 올해 4번의 미팅을 했는데 그때마다 팀을 강조했다"면서 본인만을 생각하는 울프에 대한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 감독은 12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울프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3경기가 남아 있어 굳이 울프를 선발로 쓸 이유가 없어서 내려보냈다"면서 "우리의 제안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시간을 줬다. 문책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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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 SK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SK 이만수 감독이 6회말 2사 1루 넥센 안태영의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한 울프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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