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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수와 구위. 당연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투구수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공의 위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이치다. 감독과 투수코치가 투수의 보직, 역할에 따라 세세하게 투수구 관리를 하는 이유다. 선발 투수가 아무리 호투를 하더라도 투구수가 100개 안팎이 되면 코칭스태프는 불펜 가동을 준비한다.
마쓰자카는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한 후에도 철완을 자랑했다. 8시즌 동안 204경기에 등판해 108승60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경기가 190경기였는데, 완투한 경기가 무려 72게임이었다. 10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면 거의 4번꼴로 완투를 한 것이다. 이닝이터를 넘어 괴물이라고 부를만 하다. 선발 투수가 최대한 이닝을 소화해주면 팀에 도움이 되지만, 그만큼 투수로서 생명 단축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이던 지난 해 다나카는 28경기에 등판해 212이닝을 던졌고, 8차례 완투를 했다. 2007년 라쿠텐 입단 후 7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투구할 정도로 꾸준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무리한 등판 때문에 걱정을 사기도 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서 승리투수가 된 다나카는 6차전에 선발 등판해 9회까지 160개의 공을 던졌다. 12안타를 내주고 4실점했다. 지난 해 공식전에서 최악의 피칭을 하며 완투패를 당했다. 그런데 다나카는 다음날 벌어진 7차전 9회 3점을 앞선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5타자를 상대로 15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을 기록하고 라쿠텐의 창단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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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메이저리그 팀은 이런 무리한 투구로 인한 부상 위험을 들어 다나카 영입전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지난 해 일본시리즈 6,7차전 등판이 부상의 직접 적인 원인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일본 시절의 과다투구가 부상에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 메이저리그 진출 후의 등판간격 변화, 달라진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대 초반의 과다한 등판이 투수 수명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본다. 현재 메이저리그 투수 중에서 25세까지 14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가 4명인데, 이 가운데 일본인 투수가 2명이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펠릭스 에르난데스(28)가 1694⅔이닝,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맷 케인(30)이 1493⅓이닝, 텍사스 레인저스의 다르빗슈 유(28)가 1459⅔이닝, 그리고 다나카가 1444⅓이닝을 던졌다. 1988년 11월 생인 다나카는 올 해 24세다.
다나카는 최소 6주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 에이스인 다나카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뉴욕 양키스는 비상이 걸렸다. 선발 투수로 개막전을 시작한 투수 중에서 현재 로테이션에 남아있는 투수는 구로다 히로키 한 명 뿐이다.
뉴욕 양키스 구단은 일단 수술을 하지 않고 주사 치료를 시도할 예정이다. 토미존 서저리의 대체 요법으로 알려진 주사 치료는 혈소판이 풍부한 혈액을 투입하는 것이다. 협소판에는 조직을 증식시키고 재생을 촉진하는 인자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 LA 다저스의 잭 그레인키, 맷 켐프, 지난 해 홈런왕에 오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크리스 데이비스가 이 방법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뉴욕 양키스는 수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재활치료가 잘 될 경우 8월 복귀가 가능하다.
다나카는 13일 현재 18경기에 등판해 12승4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