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롯데의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1,3루 KIA 홀튼이 롯데 최준석에게 투수 강습안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11/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이 언제지?"
며칠 전 KIA 타이거즈 덕아웃에서 선동열 감독이 갑작스럽게 한 말이다. 이 질문이 나오기 전까지 외국인 선수에 관해서는 어떠한 대화도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따져보면 즉흥적인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이라는 건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사뭇 달라진다. 'KIA 타이거즈'라는 프로야구단을 이끄는 사령탑. 게다가 '승부사'로 이름높은 '선동열'이라는 캐릭터를 감안하면 이건 절대 '즉흥 질문'이 아니다. 매우 많은 의미와 계산이 담긴 질문이라고 봐야 한다. 특히나 이 질문을 한 시점은 KIA가 꽤 상승세를 타면서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있던 때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꿈이 무럭무럭 커져가고 있었다. 그래서 이 질문은 더더욱 의미심장하다.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의 본질을 펼쳐보자. KIA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후반기에도 볼 수 있을까. 특히 최근 부진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 선발 D.J.홀튼과 하이로 어센시오는 시즌 끝까지 살아남을 것인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당면과제를 이루기 위해 선 감독은 사실상 외국인 선수 교체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듯 하다.
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주중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KIA가 두산에 6대3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김민우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어센시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7.03
이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를 1명씩 교체했다. LG 트윈스는 투수가 아닌 타자를 바꿨다. 부진이 길어지던 외인타자 조쉬벨을 내보내고 브래드 스나이더를 새로 데려왔다. 4개 구단이 서둘러 외국인 선수를 바꾼 이유는 두 가지 이유다. 일단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활력소를 팀에 보급해 분위기 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다. 또 포스트시즌 출전권이 걸려있는 '외국인 선수 교체시한'을 넘기지 않으려는 이유도 있다.
사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언제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등록 규정에 따르면 '8월15일' 이전까지 엔트리에 등록된 외국인 선수만이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다. 이후에 등록되면 정규시즌에는 뛸 수 있어도 포스트시즌에는 못 나간다.
결국 선 감독의 질문 요지도 여기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이 여전히 큰 만큼 적절한 시기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 팀에 새 힘을 불어넣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홀튼과 어센시오가 기대만큼 강력한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 홀튼은 '일본리그 다승왕 출신'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큰 기대를 받았다. 시즌 초반에는 절묘한 제구력을 앞세워 팀의 원투펀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힘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6월20일 두산전 이후 승리가 없다. 최근 2경기 연속 5이닝 이하에 강판됐다. 시즌 성적은 5승7패에 평균자책점 4.58이다. 시즌 끝까지 함께 해야 하는지에 관한 의문이 든다.
어센시오 역시 마찬가지다. '외국인 마무리'라는 한계가 명확했지만, 워낙에 뒷문이 약한 KIA는 어센시오를 택했다. 그러나 어센시오는 집중력이 너무 떨어진다. 좋은 구위를 갖고 있지만, 실투가 많다. 15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4.46이나 된다. 마무리로서는 형편없는 평균자책점이다.
때문에 외국인 투수진 교체가 KIA의 전진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홀튼과 어센시오가 계속 부진하다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더 늦기 전에 새 전력을 꾸리는 게 낫다. 마감시한은 8월15일. 한 달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