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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영원한 제국'은 없다. 해태 타이거즈는 1990년대 후반 IMF를 거치며 'KIA 타이거즈'로 다시 태어났다. 그 많았던 스타 플레이어들도 하나 둘씩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 뒤안길을 마지막으로 지키고 있던 선수들마저 이제 은퇴를 그라운드를 떠난다. '해태 왕조'의 마지막 적자 김상훈과 유동훈이 22일 공식 은퇴했다.
김상훈이 가장 먼저 한 말은 "후배들의 앞길을 가로막으면 안되겠다"는 것이었다. 김상훈은 "시즌 초 2군행을 자처할 때까지는 은퇴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2군과 3군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후배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욕심을 부린다면 앞으로 1~2년 정도는 현역을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후배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1군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후배들을 보면서 김상훈은 '이제는 내가 비켜줘야 할 때'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다. 더불어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도 빠른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다. 그는 "앞으로 지도자로 다시 야구장에 설 생각이 있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준비를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시즌 중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상훈은 "은퇴를 결정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좋은 기억은 주장을 처음으로 맡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2009시즌이다. 우승을 경험하고 은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여겼다"고 밝혔다.
유동훈도 마찬가지다. 유동훈은 구단을 통해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동료 선후배, 프런트 모두에게 고만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타이거즈 선수로 뛰었던 자부심과 과분했던 팬들의 사랑을 가슴 속 깊이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