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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들은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한다.
상황은 이랬다. 초반 대량실점으로 역전을 당한 KIA가 후반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6-9로 따라붙은 8회초 LG 공격. 무사 1, 3루의 위기가 또 찾아왔다. 여기서 LG 3번 타자 박용택이 친 타구가 3루수 이범호의 정면으로 향했다. 박용택이 공을 친 순간 3루 주자 황목치승은 홈으로 내달렸는데, 이범호의 포구가 워낙 빨리 이뤄져 홈으로 송구하면 충분히 아웃시킬만 했다.
만약 이범호가 홈송구를 택했다면 어떻게 상황이 바뀌었을까. 아웃카운트 1개가 늘어나고 주자는 1, 2루 혹은 런다운이 벌어졌다면 1, 3루나 2, 3루가 되었을 것이다. 득점 확률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 정의윤의 유격수 땅볼이 또 나왔다고 보면 1점도 주지 않고 이닝을 마칠 가능성도 있었다.
게다가 KIA는 곧바로 8회말에 안치홍과 나지완의 백투백 홈런으로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LG는 마무리 봉중근을 8회 1사에 투입하는 강수까지 선택해야 했다. 8회초 LG가 1점을 얻지 못했다면 점수차는 불과 1점. 봉중근도 충분히 흔들릴 만 했다.
이 경기의 해설을 맡은 KBS 이용철 해설위원은 이런 평가를 했다. "어차피 모든 플레이는 미래의 가능성을 감안해 이뤄져야 한다. 5회 이전이었다면 이범호의 병살 플레이 선택은 100점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KIA가 추격의 고삐를 쥔 경기 막판이라면 이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LG를 압박하고 역전의 가능성을 조금 더 높일 수 있는 선택은 홈송구였다."
결국 '캡틴'의 선택은 역전 가능성의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컸다. 아웃카운트 2개보다는 1점을 막는 편이 당시로서는 조금 더 '최선'에 가까운 플레이로 평가된다. 1승이 아쉬운 KIA로서는 실점을 막고 역전을 노리는 것이 보다 절실했다. '캡틴'의 선택이 2% 안타까웠던 이유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